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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공격한 곰, 부검으로 진실을 밝힌다 - 야생동물 병리학자 볼링어 교수, DNA·상처·건강 상태 분석해 공격 곰 여부와 원인 규명

사진 출처: 캘거리 헤럴드 
(박미경 기자) 야생동물 병리학자인 트렌트 볼링어는 30년 넘게 여러 동물들을 부검하고 있다. 그는 물고기부터 양서류, 사슴, 파충류, 쿠거에 이르기까지 동물의 내장을 검사해 인플루엔자, 광견병, 웨스트나일 바이러스 등 사람들의 건강에 위협이 되는 병원체를 찾는다.

서스캐처원 대학교 웨스턴 수의과대학(WCVM)의 수의병리학 교수로 재직 중인 볼링어는 주정부로부터 인간을 공격해 사망케 한 것으로 의심되는 흑곰의 부검 요청을 받는데 그의 연구실에서는 최근 사스카츄완주에서 발생한 4건의 치명적 사고와 관련된 곰의 사체 부검이 이루어지고 있다.
곰이 사람을 죽인 것으로 의심되면, 해당 곰을 추적해 안락사시킨 뒤 부검을 위해 사체가 WCVM으로 이송된다. 이곳에는 관련 시설과 볼링어 교수를 비롯한 전문 인력이 있어 부검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다.

그의 팀은 부검 과정에서 두 가지 기본적인 질문을 하는데 첫째, 곰과 인간 피해자 사이에 연관성을 입증할 증거가 있는가? 둘째, 공격을 촉발했을 가능성이 있는 질병이나 상태가 있는가?이다.
증거물에는 이빨, 발톱, 위장관 등에서 채취한 인간의 DNA가 포함되며, 피해자의 몸에 남은 물린 자국과 비교하기 위해 곰의 송곳니 사이 거리를 측정한다.

또한 방어흔도 증거로 제시될 수 있다. 그는 “만약 사람이 저항했다면, 뚜렷한 멍이나 그와 비슷한 흔적이 남을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무기가 사용되었다면, 그런 상처가 남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공격의 잠재적 원인을 결정하는 과정에서는 곰의 나이, 성별, 신체 상태를 고려한다”면서 “곰이 핼쑥하고 마른 상태였는지, 그게 공격의 원인이 되었을지 재확인하고, 공격을 촉발했을지도 모르는 질병들도 살펴본다”고 설명했다.

볼링어는 곰에게서는 비교적 드문 광견병뿐만 아니라 디스템퍼 (주로 강아지에게 발생하는 치명적인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흔히 '개 홍역'이라고 부른다)도 검사한다. 또한, 뇌염이나 뇌 병변을 일으켜 공격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원생동물(하나의 세포로 이루어진 단세포 진핵생물) 기생충도 확인한다.
야생생물 보호관들이 그가 채취한 면봉 검체와 시료를 법의학 연구소로 보내 분석을 의뢰하면, 분석 결과가 보호관들에게 전달되고, 이들이 최종 보고서를 작성한다.

볼링어는 “결과가 보호관들에게 전달되기 때문에 DNA 분석 결과는 확인할 수 없지만 공격 현장 조사 결과와 곰으로부터 수집된 정보를 보호관들이 종합해 이 곰이 실제로 그 사람들을 공격한 곰이라는 점을 뒷받침하는 증거의 신빙성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7월 서스캐처원주 북부 맥태비시 호수에서 레지나 부부를 공격한 곰에 대해서는 아직 수사 중이어서 언급을 피했지만, 지난 5월 포인츠 노스 랜딩 인근에서 발생한 공격 사건에 연루된 곰에 대해 “동면에서 깬 상태로 그 시기에 비해 적당한 지방을 축적하고 있어 전반적으로 건강 상태가 양호했다”며 “그저 곰이 적극적으로 먹이를 찾고 있던 상황에서 그 사람이 우연히 그곳에 있었던 것뿐”이라고 판단했다.

2020년 8월 버팔로 내로우스에서 발생한 공격 사건에 연루된 곰 역시 먹이를 원하는 듯 보였지만, 굶주린 상태는 아니었다. 볼링어는 두 사건에 연루된 곰들의 몸 상태가 “정상 하한선에서 양호한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기사 등록일: 2026-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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