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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성별 중립 여권 소지자에 미 여행 주의보 - 미국 ‘X’ 성별 표기 인정 거부…입국 제한 가능성 경고

(사진출처=Immigration.ca) 
(안영민 기자) 캐나다 연방 정부가 여권에 성별을 남성(M)이나 여성(F)이 아닌 중립을 의미하는 ‘X’로 기재한 자국민에게 미국 여행 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경고를 내렸다. 정부는 최근 갱신한 여행 권고문에서 여권에 ‘X’ 성별 표기가 있는 경우 미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에서 입국이 보장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통해 성별을 ‘남성’과 ‘여성’으로만 인정하겠다고 선언한 지 수개월 만에 나왔다. 해당 명령은 성별 전환이나 어느 성별에도 속하지 않는 성 정체성을 인정하지 않으며, 간성(intersex) 역시 배제하고 있다.

캐나다 정부는 권고문에서 “성별 중립 여권 소지자는 ‘X’ 성별 표기를 인정하지 않는 국가에서 입국 제한을 받을 수 있다”며 “출국 전 반드시 해당 국가 외교 대표부에 확인하라”고 강조했다. 또한 여행 중에는 ‘남성’ 또는 ‘여성’ 중 하나로 성별을 식별하도록 요구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캐나다 정부는 성적·성별 다양성을 가진 국민에게 미국 내 2SLGBTQ+ 반대 정책으로 인한 위험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2023년에는 일부 주 차원에서 시행되는 차별적 법률에 대해, 해당 지역을 방문하는 캐나다인들이 관련 법을 사전에 확인할 것을 권고했다.

성별 중립 여권 소지자에 대한 제약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2월부터 캐나다인은 미국과의 신속 통관 프로그램인 ‘넥서스’ 카드 신청 시 더 이상 ‘X’ 성별을 선택할 수 없게 됐다.

다만 미국에 대한 전체 여행 권고 수준은 변하지 않았다. 캐나다 정부는 여전히 자국민에게 “통상적인 안전 주의”를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기사 등록일: 2025-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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