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민 기자) 신민주당(NDP) 대표 Jagmeet Singh이 저스틴 트뤼도 총리의 자유당 정부와 맺은 공급 및 신뢰 협정을 파기한다고 4일 전격 발표했다.

NDP와 자유당은 2022년 3월에 신뢰 및 공급 협정을 체결하고 NDP 우선순위 정책에 대한 입법적 약속을 조건으로 신뢰 투표에서 자유당 정부를 지지하기로 약속했다. 소수당인 자유당 정부의 생존을 보장한 이 협정은 연방 차원에서 두 당이 체결한 최초의 공식 협정이다.

이 협정은 2025년 6월까지 유효할 예정이었으나 가을 의회 재개 10일을 남기고 NDP가 이를 파기한다고 선언해 정치권에 파란이 일고 있다. 자유당으로서는 정치적 지지세력을 잃은 셈이어서 정책을 관철시키는데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예산과 같은 중요한 투표에서 자유당은 앞으로 사례 별로 정치적 지원을 모색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Singh은 소셜 미디어에 게시된 영상에서 자유당이 중산층을 위해 싸우고 보수당을 막기에는 “너무 약하고 너무 이기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의회의 가을 회기를 앞두고 여당과의 관계를 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저스틴 트뤼도 총리가 기업의 탐욕에 항상 굴복하면서 국민을 실망시켰다”면서 “그들은 캐나다 국민으로부터 또 다른 기회를 받을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앞으로 Pierre Poilievre와 보수당의 삭감 위협과 큰 싸움을 벌여야 한다”면서 “그는 대기업과 부유한 CEO에게 더 많은 것을 주기 위해 근로자, 은퇴자, 젊은이, 환자, 가족에게 돌아갈 예산을 삭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 이익에 맞서지 않는 자유당과 대중을 위한 예산을 삭감하려는 보수당에 맞서기 위해 다음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NDP와 자유당과의 연합전선에 금이 가면서 조기 총선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Poilievre는 하원이 재개되면 NDP가 보수당 편을 들어 자유당 정부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통해 이번 가을에 조기 선거를 실시하자고 Singh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NDP는 협상에서 이탈했다고 해서 Singh이 (조기) 선거를 추진할 준비가 되었다는 뜻은 아니라면서 보수당과 NDP가 불신임 투표에서 트뤼도의 자유당 정부를 무너뜨리려면 더 많은 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연방 정부는 NDP의 도움을 받아 일련의 정책을 추진했는데 이 중에는 전국 치과 치료 프로그램, 전국 약국 관리 정책의 첫 단계, 반파괴파업법, 연방 규제 근로자를 위한 유급 병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