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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폭력범죄율 급증, 미국과 격차 좁혀져…‘주요 폭행’ 증가 원인

(사진출처=The Globe and Mail) 
(안영민 기자) 캐나다의 폭력범죄율이 최근 몇 년 사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오랜 기간 미국보다 낮게 유지되던 폭력범죄 격차가 크게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통계청이 1998년부터 2023년까지 양국의 범죄 동향을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구 10만 명당 경찰에 신고된 폭력범죄 건수는 여전히 미국이 캐나다보다 높지만, 최근 추세는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폭력범죄 신고율은 지난 25년 동안 37% 감소한 반면, 캐나다는 1998년에서 2008년 사이 13%, 2009년에서 2023년 사이 9% 증가했다. 통계청은 이 같은 변화의 주요 원인으로 ‘주요 폭행’ 발생률의 꾸준한 상승을 지목했다.

◼ 총기 사용 적어도 폭력은 증가세

두 나라 모두 살인율은 장기적으로 감소했지만, 미국의 살인 발생률은 여전히 캐나다의 세 배 수준이다. 2023년 기준 미국의 인구 10만 명당 살인 건수는 5.7건으로, 캐나다의 약 1.9건을 크게 웃돌았다.

보고서는 “두 나라 간 살인율 격차는 대부분 총기와 관련된 범죄에서 비롯된다”며 “미국의 총기사건 비중은 76%로 캐나다(38%)보다 두 배 이상 높다”고 분석했다.

총기를 제외한 살인 사건의 경우 양국 간 차이는 미미했다. 통계청은 “총기를 사용하지 않은 살인율은 미국이 약간 높지만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한 양국의 살인율 추이가 1970년대 이후 “눈에 띄게 유사한 흐름”을 보여왔다고 지적했다. 캐나다는 1975년, 미국은 1980년에 살인율이 정점을 찍은 뒤 모두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2023년 현재 캐나다의 살인율은 1975년 정점 대비 33% 낮아졌으며, 미국은 1980년 대비 44% 감소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양국 모두 살인율이 다시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캐나다의 2023년 살인율은 5년 전보다 6%, 10년 전보다 35% 높아졌고, 미국은 각각 11%와 26% 증가했다.

보고서는 “1990년대 후반 이후 캐나다와 미국의 주요 폭행 발생률은 상반된 흐름을 보여왔다”며 “미국은 꾸준히 감소한 반면, 캐나다는 지속적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 들어 두 나라의 폭행 추세가 점점 유사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절도·강도·차량 절도 등 재산범죄는 양국 모두 1960년대 이후 전반적으로 감소했으며, 최근에는 그 격차가 거의 사라졌다. 2023년 기준 캐나다의 재산범죄율은 미국보다 약간 높았는데, 이는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의 패턴과 유사한 수준이다.

기사 등록일: 2025-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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