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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캐나다, 독일 TKMS 잠수함 선정…유럽 안보 협력 강화 선택 - 100조원 규모 최대 국방사업…한국 한화오션은 아쉽게 고배

마크 카니 총리는 월요일 핼리팩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독일-노르웨이 합작 잠수함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독일-노르웨이 합작 업체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출처=The Canadian Press) 
(안영민 기자) 캐나다 정부가 차세대 해군 잠수함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TKMS)를 선정했다. 이에 따라 캐나다는 앞으로 최대 12척의 신형 잠수함 도입을 위한 계약 협상에 착수하며, 사업 규모는 유지·보수까지 포함해 1,000억 캐나다달러(약 100조원)를 넘는 캐나다 역사상 최대 국방 조달 사업이 될 전망이다.

마크 카니 총리는 6일 핼리팩스에서 "이번 사업은 단순히 잠수함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캐나다의 산업 역량을 강화하는 국가적 프로젝트"라며 독일 업체와 본계약 협상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협상이 수개월 동안 진행될 예정이며 내년 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만약 협상이 결렬될 경우 차순위 업체인 한국 한화오션과 협상을 진행할 수 있도록 여지를 남겼다.

캐나다 해군은 노후한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하기 위해 최대 12척을 도입할 계획이다. 현재 실전 운용 가능한 잠수함은 1척뿐이다.

정부는 사업비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잠수함 건조비만 약 240억 달러, 30~50년간의 유지·보수 비용까지 포함하면 총사업비는 1,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TKMS는 최초 제안에서 2036년까지 4척을 인도하겠다고 제시했지만, 캐나다 정부는 이를 2034년으로 앞당기는 방안도 협상할 계획이다.

∎ 유럽과 전략 협력 강화가 결정적 배경

이번 결정은 단순한 무기 구매를 넘어 캐나다의 외교·안보 전략이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카니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의존도를 줄이고 유럽과의 경제·안보 협력을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해왔다.

독일 정부도 이번 계약을 양국의 장기 전략협력의 출발점으로 평가했다.

독일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캐나다와 유럽을 더욱 가깝게 만드는 장기 전략 협력의 좋은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진정한 대서양 동맹의 의미를 갖는 결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독일의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는 최근 수개월 동안 이번 계약 성사를 위해 상당한 정치적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노르웨이 공동 제안은 잠수함 자체뿐 아니라 희토류와 배터리 소재 등 공급망 협력, 캐나다 산업 투자, 장기 유지보수 계획 등을 포함한 종합적인 전략 패키지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니 총리 역시 발표에서 "독일, 노르웨이, 한국 모두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라면서도 "궁극적으로 캐나다의 전략·안보·경제적 이익에 가장 적합한 플랫폼과 협력 관계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표는 카니 총리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튀르키예로 출국하기 직전에 이뤄졌다. 잠수함 사업은 캐나다가 NATO의 국방비 확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사업으로도 평가된다.

∎ 한국 정부 총력전에도 한화오션 수주 실패

이번 사업은 한국 정부와 한화오션이 수년간 공을 들인 대형 프로젝트였다.

한화오션은 3,000톤급 KSS-Ⅲ 잠수함을 앞세워 캐나다가 원하는 성능을 충족한다고 강조했고, 캐나다 현지 투자와 기술 이전, 경제 효과 등을 적극 제안했다.

한국 정부도 정상외교와 국방 협력을 통해 수주 지원에 나섰다. 한덕수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을 비롯한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캐나다 측과 잇달아 접촉했고, 국방부와 방위사업청도 다양한 외교 채널을 통해 한국 잠수함의 경쟁력을 설명해왔다.

특히 한국은 이미 잠수함을 실전 배치해 운용 중인 경험과 비교적 빠른 납기, 가격 경쟁력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최종적으로는 기술력의 우열보다는 캐나다의 외교·안보 전략 변화가 승패를 갈랐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카니 정부가 유럽과의 전략적 협력을 최우선 과제로 삼으면서 독일·노르웨이 컨소시엄이 정치·외교적 측면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NATO 회원국 간 방산 협력을 강화하려는 분위기와 독일 정부의 적극적인 외교 지원도 TKMS 선정에 힘을 보탠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카니 총리는 이날 발표에서 한국과의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지난 주말 이재명 대통령과 길고 친밀한 대화를 나누며 이 사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며 "24시간 이후 (나토 정상회의가 열리는)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만날 예정인 만큼 다른 전략적 현안을 논의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실망감을 이해한다"면서도 "캐나다와 한국이 협력하는 분야는 이외에도 많고, 한국은 캐나다의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기사 등록일: 2026-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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