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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버타 경제 전망, 캐나다에서 예외적으로 밝아 - 유가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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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학력 이민자 3명 중 1명 ‘스펙 낭비’…캐나다 인재정책, 현장에선 무력화”

“일자리는 빨리 얻지만 전공과는 ‘딴판’…연 500억달러 GDP 손실까지”

(사진출처=The Canadian Press) 
(안영민 기자) 한국에서 회계학을 전공한 한인 A씨(토론토 거주)는 자신이 소매업에 종사하고 있다고 redit 채팅에서 말했다. 캐나다 이민자들이 자격 과잉으로 제대로 된 직업을 찾지 못한다는 제목의 redit 채팅창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A씨와 같은 고충을 호소하는 댓글을 올렸다. 월마트 매니저인 A씨의 동료 역시 생물학을 전공한 학사이지만 캐나다에서 관련 직종을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캐나다가 세계 각국의 고급 인재를 적극 유치하고 있지만, 정작 이들이 노동시장에서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통계는 “이민자 유치 확대”라는 정책 목표와 “현장에서의 인력 활용” 사이의 괴리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캐나다 통계청이 2024년과 2025년 노동력조사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 내 영주권을 취득한 25~54세 이민자 가운데 32%가 자신의 학력보다 낮은 수준의 일자리에 종사하는 ‘과잉자격(overqualified)’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연령대 캐나다 출생자의 19%보다 크게 높은 수치다.

전공과 무관한 일을 하는 비율 역시 이민자가 더 높았다. 최근 이민자의 21%가 전공과 관계없는 직종에 종사한 반면, 캐나다 출생자는 15%에 그쳤다. 특히 석사·박사 등 학사 이상의 고학력자일수록 격차는 더 벌어졌다. 이민자의 33%가 과잉자격 상태였지만, 동일 학력의 캐나다 출생자는 약 20% 수준이었다.

이 같은 현상은 단순한 통계에 그치지 않는다. 실제로 한국에서 기계공학 석사를 취득하고 2021년 캐나다로 이주한 30대 B씨는 토론토 정착 초기 1년 넘게 전공 관련 직장을 구하지 못했다. 수십 곳에 지원서를 냈지만 “캐나다 경력 부족”과 “자격 인증 문제”에 번번이 가로막혔다. 결국 그는 생계를 위해 물류창고에서 일하기 시작했고, 이후에도 전공을 살린 직장으로 옮기지 못한 채 커리어 단절을 겪고 있다. B씨는 “이민 올 때는 기술 인력을 환영한다고 했지만, 막상 와보니 시작선조차 다르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디스킬링(de-skilling)’ 현상이 구조적인 문제라고 지적한다. 연방정부는 학력과 경력을 기준으로 이민자를 선발하지만, 실제 자격 인정과 고용은 주정부 및 시장에 맡겨져 있어 이 과정에서 단절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외국 학위에 대한 인정 부족, 현지 경력 요구, 네트워크 부재, 그리고 차별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출신 국가에 따른 격차도 뚜렷하다. 미국·독일·프랑스 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에서 학위를 받은 이민자는 상대적으로 취업 매칭이 수월했지만, 비OECD 국가 출신 고학력자는 27% 이상이 저숙련 직종에 종사했다. 이는 OECD 학위 보유자의 14%와 비교해 두 배 가까운 수준이다.

이러한 인재 활용 실패는 단순한 개인 문제가 아니라 국가 경제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전문가들은 숙련 이민자의 역량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면서 캐나다 경제가 연간 약 500억달러(GDP 기준)의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추산한다.

다만 긍정적인 신호도 일부 나타났다. 2019~2024년을 분석한 별도의 통계에 따르면, 최근 이민자의 42%가 입국 3개월 내 취업하거나 창업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과거(31%)보다 개선된 수치다. 그러나 여전히 31%는 첫 직장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주요 이유로는 ‘캐나다 경력 부족’, ‘인맥 부족’, ‘외국 자격 인정 문제’가 꼽혔다.

문제는 이런 구조가 장기적으로 인재 유출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이민자 5명 중 1명은 25년 내 캐나다를 떠나며, 특히 고학력자일수록 이탈 속도가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가 이민 문을 점차 축소하면서 ‘고급 인재 유치와 유지’를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이미 들어온 인재조차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현실은 정책 신뢰를 흔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인재를 끌어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기사 등록일: 2026-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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