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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폭등, 결국 내 지갑으로”…여행·택배·장바구니까지 전방위 인상

항공권·배송비 줄인상…“지금은 소비 전략 바꿔야 할 때”

(사진출처=The Globe and Mail) 
(안영민 기자) 중동 긴장 고조로 촉발된 국제 유가 급등이 캐나다 소비자들의 일상 비용 전반을 끌어올리고 있다. 항공·여행은 물론 택배, 온라인 쇼핑까지 ‘연료 할증료’가 빠르게 확산되며 가계 부담이 눈에 띄게 커지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선윙 베케이션스다. 이 회사는 4월 14일부터 신규 예약 고객을 대상으로 1인당 50달러의 연료 할증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멕시코나 도미니카공화국으로 여행을 계획한 4인 가족은 출발 전부터 200달러를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이 같은 움직임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에어트랜샛은 캐나다 출발 항공편에 약 25달러의 할증료를 부과하고 일부 노선 운임도 인상했으며, 에어캐나다 베케이션스 역시 휴양지 패키지 상품에 1인당 50달러를 추가했다. 에어캐나다는 별도 할증료 대신 항공권 가격 자체를 올리는 방식으로 비용을 반영하고 있다.

이번 가격 인상의 배경에는 중동 정세 불안이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전 세계 원유 수송의 약 20%가 차질을 빚으면서 유가는 단기간에 급등했다. 이에 따라 항공유 가격도 급격히 뛰며 항공사 비용 부담이 크게 늘었다.

유가 상승은 곧바로 주유소 가격으로 이어졌다. 캐나다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약 1.28달러에서 1.90달러 수준까지 급등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2달러를 웃돌았다. 항공유 역시 원유 가격과 연동돼 상승 폭이 더 컸다.

연료 할증료는 물류 부문에서도 빠르게 반영되고 있다. 캐나다포스트는 국내 배송에 35%, 국제 소포에 20.75%, 국제 택배에 18.75%의 임시 유류할증료 적용했으며, 페덱스와 유피에스도 유가에 따라 할증료를 조정하고 있다. 아마존 역시 캐나다 판매자를 대상으로 물류 수수료에 3.5%의 추가 비용을 반영하기로 했다.

반면 우버, 리프트, 도어대시 등 차량 호출·배달 플랫폼은 당장 소비자 요금 인상 대신 운전자 지원 방식으로 부담을 흡수하고 있지만,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요금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도어대시는 운전자에게 주당 최대 36달러의 유류비 지원을 제공하고 있으며, 리프트도 유사한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우버는 승객에게 추가 수수료를 부과하는 대신 운전자에게 현금 환급 유류 보상 혜택을 늘리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이러한 비용 상승이 결국 식료품 가격 등 생활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물류비 증가가 가격에 반영되면서 장바구니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유가 상승이 지속될 경우 식료품 가격이 10~15%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당장 대응 전략도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여행의 경우 할증료 적용 이전 예약을 고려하거나 마일리지 활용이 유리하며, 소규모 사업자는 배송비 구조를 재검토해야 한다. 일반 소비자 역시 식료품 가격 상승에 대비해 지출 계획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유가 충격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한, 연료비 부담은 다양한 형태로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사 등록일: 2026-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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