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9번 내렸는데…카드 이자는 그대로”
캐나다인 절반 ‘연 20% 고금리’ 부담…매달 수십 달러 이자만 낸다
(사진출처=CBC)
(안영민 기자) 캐나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9차례나 인하했지만, 신용카드 이자 부담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하 효과가 대출에는 반영됐지만, 신용카드에는 거의 전달되지 않으면서 소비자들의 이자 부담이 장기화되고 있다.
중앙은행은 2024년 6월부터 2025년 10월까지 기준금리를 5%에서 2.25%로 낮췄다. 이에 따라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한도대출 이용자들은 이자 부담이 빠르게 줄어들었다. 그러나 신용카드는 상황이 다르다. 현재 캐나다인의 약 54%가 카드 잔액을 보유하고 있지만, 대부분 카드 금리는 여전히 연 19.99~24.99%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금리 구조의 차이 때문이다. 변동금리 대출은 기준금리와 연동되지만, 신용카드는 계약 당시 정해진 고정금리가 적용돼 기준금리 인하와 무관하게 유지된다. 금융권에서는 “금리가 내려가면 카드 이자도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는 현실과 다르다”고 지적한다.
이로 인한 부담도 적지 않다. 예를 들어 4,681달러의 평균 카드 잔액에 연 20% 금리를 적용하면 매달 약 78달러의 이자를 내야 한다. 최소 결제만 이어갈 경우 원금은 거의 줄지 않고 이자만 계속 쌓이는 구조다. 실제로 캐나다 전체 신용카드 잔액은 1,240억 달러에 달하며, 31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금리 인하를 기다리는 전략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중앙은행이 당분간 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할 가능성이 큰 만큼, 카드 이자 부담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우선 현재 부담하는 월 이자를 계산해보고, 일정 수준 이상이면 구조를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0% 프로모션을 제공하는 잔액이전 카드나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대환대출을 활용하면 이자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부채 규모가 큰 경우에는 전문 상담을 통해 조정 방안을 검토하는 것도 방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금처럼 금리 구조가 고착된 상황에서는 기다리는 것보다 행동하는 것이 비용을 줄이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한 선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