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에너지 쇼 개막, 에너지 업계 리더 및 투자자들 집결 - 고유가와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 캐나다 최대 에너지 행사 개최
사진 출처: Global Energy Show
(이남경 기자) 캘거리가 캐나다 최대 규모의 에너지 산업 행사인 글로벌 에너지 쇼를 개최하면서 업계 경영진과 정책 결정자, 글로벌 투자자들이 대거 모이고 있다. 국제 유가 급등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열리는 이번 행사는 캐나다 에너지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무대로 평가받고 있다.
한때 유전 장비들로 행사장 주차장을 가득 채우던 글로벌 에너지 쇼는 올해로 58주년을 맞았다. 최근에는 오일 앤 가스 산업뿐 아니라 원자력 발전, AI, 데이터센터 등으로 주제를 확대하며 에너지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행사로 성장했다. 행사를 주최하는 dmg 이벤트의 닉 사메인은 “에너지 업계에서는 현재 캐나다에서 일어나는 변화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라며, 최근 에너지 업계의 대형 인수합병과 송유관을 포함한 주요 프로젝트에 대한 각급 정부의 움직임을 언급하며 캐나다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캘거리 BMO 센터에서 9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에서 수백 명의 연사와 전시업체가 참가한다. 캐나다 에너지 업계를 대표하는 주요 인사들도 대거 참석한다. 세노버스 에너지의 최고경영자 존 맥켄지를 비롯해 연방 에너지 및 천연자원부 장관 팀 호지슨, 앨버타 주수상 다니엘 스미스 등이 주요 연사로 나선다.
사메인은 글로벌 에너지 쇼가 에너지 산업 전반의 흐름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 역할을 해왔다며, 올해 약 3만 명의 참가자가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토론토 소재 연구기업 피드밴드 랩스의 타비트 쵸두리는 11년 만에 행사에 참가했며, 기대가 매우 크고 그 기대가 헛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쵸두리는 국제 유가가 폭락했던 2015년 자사 매출의 90%가 사라졌다고 회상하며, 당시 상황은 앨버타 주정부나 연방정부가 통제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현재 그는 캐나다가 경제적으로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 오히려 기업과 정부가 새로운 시도를 받아들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정부와 산업, 그리고 국민 모두가 우리의 강점과 약점을 솔직하게 돌아봐야 한다. 앞으로 순탄한 길만 펼쳐질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행사장 전시장에는 산업용 펌프와 각종 기업 홍보 배너, 대형 배터리 시스템 등이 전시돼 있고, 참가자들은 반짝이는 콘크리트 바닥 위를 오가며 다양한 기술과 제품을 살펴볼 수 있다. 온타리오 기반 배터리 저장 장치 업체 블링크 에너지 스토리지 솔루션의 케빈 린은 처음으로 글로벌 에너지 쇼에 참가하는 것이라며, “캘거리는 캐나다 에너지 산업의 중심지이기 때문에 참가를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재생에너지나 천연가스 발전과 배터리 저장 기술을 결합하는 것이 캐나다 에너지 산업의 다음 단계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민간기업과 대기업을 포함한 상업 및 산업 분야 고객들이 전기 요금을 절감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전시회에서는 AI와 데이터센터 관련 기업들의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
전체 전시 공간의 약 6분의 1이 AI 및 데이터센터 관련 업체들로 채워졌으며, 이는 지난해 일부 부스에 그쳤던 것과 비교해 큰 증가세다. 전시회 전체 규모도 지난해보다 약 20%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