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사람

“세계 최저 출산율 한국, 반전의 실마리 찾나”…캐나다도 주목..

관심글

관심글


“일자리보다 친구가 급해요”…캘거리 워홀러들의 ‘우정 구직’ - 위피·밋업·범블 BFF 등 소셜 앱 인기

도서관·봉사활동 오프라인 프로그램도, "사기 주의, 첫 만남은 낮 공공장소에서"

그림 출처 : ChatGPT 
(이정화 기자) “일자리도 구했고 방도 구했는데, 주말에 같이 수다 떨 친구가 없어요. 캐나다 오면 저절로 외국인 친구들이 생길 줄 알았는데 다들 어디서 친구를 사귀나요?”

캘거리 한인 커뮤니티에서 워홀러와 유학생들이 자주 던지는 질문이다. 집과 일자리를 해결한 뒤에도 많은 새내기들은 예상치 못한 ‘고립감’과 마주한다. 낯선 도시에서 언어와 문화의 벽을 실감한 청춘들이 현지 사회에 스며들기 위해 ‘소셜 매칭’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 카톡방부터 소셜 앱까지…캘거리에서 ‘내 친구’ 찾는 루트

한인 새내기들에게 익숙한 징검다리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이나 ‘네이버 캐나다 워홀 카페’다. 당장 말 통하는 이들과 정착 정보를 얻고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을 만나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현지 친구를 사귀고 싶다는 갈증까지 채워주기는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청년들은 기술의 힘을 빌려 현지 플랫폼의 문을 두드린다. 위치 기반 소셜 친목 앱 ‘위피(WIPPY)’와 ‘틴더(Tinder)’를 통해 동네 친구를 찾거나, 동성 친목 위주의 ‘범블 BFF’, 취미 크루를 연결하는 ‘밋업(Meetup)’이 대표적이다. 특히 밋업은 스포츠와 보드게임, 러닝 등 각종 크루부터 어학 공부 모임까지 본인의 목적에 맞는 커뮤니티를 폭넓게 선택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 캘거리’ 채널에는 “캘거리에서 친구 사귀기 너무 어렵다(Making friends in Calgary is so hard)”는 호소글이 종종 올라와 높은 공감대를 형성한다. 일부 현지인들은 “북미 직장 문화는 사생활을 깊게 공유하지 않기 때문에 친구를 사귀려면 소셜 앱이나 밋업에 나가는 것이 치트키”라고 조언한다.

이처럼 청년들이 새로운 친구를 찾으려는 노력은 실질적인 정착 만족도와 직결된다. 캘거리 대학교 사회복지학부 연구팀은 “신규 이민자들이 정착 초기 겪는 가장 큰 장벽은 기존 사회적 네트워크의 전면적 상실”이라고 분석했다.

■ "소셜 모임서 마케팅 권유"...온라인 영업·사기 등 부작용도

온라인 매칭 만남이 낯설다면 오프라인 채널도 좋은 대안이다. 신규 이민자 지원기관인 Centre for Newcomers 는 영어 교육 프로그램(LINC)과 각종 워크숍, 자원봉사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캘거리 공공도서관 역시 무료 영어 회화 모임(English Conversation Practice) 등을 운영해 영어를 연습하고 다국적 참가자들과 교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워홀 2년 차 A씨는 “캘거리 오자마자 일부러 어학원을 한 달 끊고 현지 선생님으로부터 생활 조언을 얻고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었다"면서 "온라인 기반 만남은 부담스러워 봉사활동이나 소모임 등을 활용 중”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인연을 찾는 과정에서 경계해야 할 부분도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친목 모임으로 알고 참석했다가 암호화폐 투자나 다단계 부업을 권유받았다는 경험담이 종종 올라온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인맥을 만날 때는 낮 시간대 공공장소에서 첫 만남을 갖고, 온라인 플랫폼뿐 아니라 검증된 오프라인 커뮤니티를 함께 활용하는 것이 안전한 로컬 사회 정착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이제 캘거리 새내기들에게 소셜 앱은 이국땅에서 외로움을 버텨내고 살아남기 위한 ‘디지털 생존 도구’가 됐다. 터치 몇 번으로 손쉽게 연결되는 시대지만 사각지대도 존재하는 만큼 핵심은 ‘안전하고 건강한 소통’이다. 이 도시에 녹아들기 위한 새내기들의 ‘우정 구직’은 오늘도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계속될 전망이다.

기사 등록일: 2026-06-03


나도 한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