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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 칼럼) 오직성경만이 판단기준이다 8 - 지옥의 진실-불타는 형벌인가, 죄의 종말인가

사람들은 흔히 “죽으면 천국 아니면 지옥에 간다”고 말한다. 천국은 행복의 상징이요, 지옥은 끝없는 고통의 장소로 인식된다. 그러나 성경이 말하는 ‘지옥’은 우리가 알고 있는 그 개념과 다르다. 오늘은 이 오랜 오해를 성경 말씀으로 살펴 보고자 한다.

불타는 지옥의 오해
많은 이들이 “악한 자는 죽은 후에 꺼지지 않는 불에 던져져 영원히 고통받는다”고 믿는다. 그 근거로 자주 인용되는 구절이 있다.
“또 저희를 미혹하는 마귀가 불과 유황 못에 던지우니 세세토록 밤낮 괴로움을 받으리라”(계 20:10).
또한 “저주받은 자들아, 마귀와 그 사자들을 위하여 예비된 영영한 불에 들어가라”(마 25:41)라는 말씀도 있다.
겉으로 보면 이 구절들이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을 말하는 듯하지만, 원어의 의미를 살펴보면 전혀 다르다.

성경의 “영원”이라는 표현은 헬라어 aionios에서 왔으며, 이는 ‘한 시대’, ‘일생’을 뜻한다. 수식하는 대상에 따라 그 기간이 달라지는데 하나님께 적용될 때는 영원을 의미하지만, 인간에게 적용될 때는 그 생애가 지속되는 기간을 말한다.
예를 들어 한나가 사무엘을 하나님께 바칠 때 ““아이를 젖 떼거든 데리고 가서 여호와 앞에 두고 거기서 영원히 있게 하리이다.”(삼상 1:22)라고 고백했는데, “영원히”라는 말은 그의 평생을 말한다. 그러므로 “영원한 불”이란 결코 끝없이 타는 불이 아니라, 심판이 완전히 이루어질 때까지 지속되는 불을 뜻한다.

예레미야 17장 27절에서도 “내가 성문에 불을 놓아 예루살렘 궁전을 삼키게 하리니 그 불이 꺼지지 아니하리라” (예레미야 17:27) 라고 했지만, 예루살렘 성이 지금도 불타고 있지 않다. 불이 꺼지지 않는다는 표현은 완전한 멸망을 의미한다. 소돔과 고모라의 경우도 “영원한 불의 형벌”(유 1:7)을 받았다고 기록되어 있으나, 그 도시는 이미 오래전에 재가 되어 흔적조차 없다.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이시다

일평생 약 100년 남짓한 인간의 삶에서 하나님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끝없는 고통을 주신다면, 그것이 과연 사랑의 하나님께 합당한 일일까? 성경은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하나님의 심판은 공의롭고 완전하다.
“하나님이 어찌 정의를 굽게 하시겠는가”(욥 8:3)
“주께서 의인을 악인과 함께 멸하시리이까?”(창 18:25)
이 말씀들은 하나님의 공의가 편파적이지 않음을 보여준다.
계시록 20장은 “하늘에서 불이 내려 저희를 태우고, 마귀가 불못에 던져진다”고 기록한다. 그러나 이것은 끝없이 고통을 받는 형벌이 아니라, 죄와 악의 완전한 소멸을 의미한다. 말라기 4장 1절은 이렇게 말한다.

“그 날이 이르면 교만한 자와 악을 행하는 자는 다 지푸라기 같을 것이라 그 이르는 날이 그들을 살라 그 뿌리와 가지를 남기지 아니할 것이라.”
악인은 남김없이 사라진다. 그것이 성경이 말하는 최종적 심판이다.

성경의 ‘지옥’은 어디인가
성경에는 ‘지옥’으로 번역된 여러 단어가 있다. 구약의 히브리어 스올(Sheol), 신약의 헬라어 하데스(Hades), 그리고 게헨나(Gehenna), 타르타로스(Tartarus)이다. 그러나 이 단어들은 모두 오늘날 사람들이 상상하는 불타는 장소와는 다르다.

스올과 하데스는 단순히 ‘무덤’을 의미한다. 사람이 죽으면 무덤으로 내려간다는 뜻이지, 영혼이 불타는 곳으로 간다는 의미가 아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지옥불”(마 5:22)의 원어는 게헨나인데, 이는 예루살렘 남쪽의 ‘힌놈의 골짜기’를 가리킨다. 그곳은 한때 우상 몰렉에게 자녀를 바치던 장소였으며, 예수님 시대에는 도시의 쓰레기를 태우던 곳이었다. 예수님은 바로 그 불타는 쓰레기장을 비유로 사용해, 죄의 최종적 멸망을 말씀하신 것이다.

또 베드로후서 2장 4절의 “하나님이 범죄한 천사들을 지옥에 던졌다”는 구절의 ‘지옥’은 타르타로스다. 헬라 신화에서 유래한 단어로, 하늘에서 쫓겨난 천사들이 거할 곳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성경은 그들이 땅으로 내쫓겼다고 말한다(계 12:9). 결국 이 땅이 죄와 사단이 머무는 임시의 ‘감옥’인 셈이다.
즉, 성경 어디에도 끝없이 타는 지옥불은 존재하지 않는다. 지옥이라 번역된 모든 단어는 ‘무덤’, ‘소멸’, 또는 ‘심판의 장소’를 의미할 뿐이다.

영원히 타지 않는 불, 영원히 남지 않는 죄
하나님의 심판은 고통의 연속이 아니라 죄의 종말이다. 시편 37편 20절은 “악인은 멸망하리니 그들의 후손은 끊어지리로다”라고 말한다. 또한 잠언 11장 31절은 “의인이라도 이 세상에서 보응을 받겠거든 하물며 악인과 죄인이랴”라고 덧붙인다. 하나님은 악인을 고통 속에 두시지 않는다. 그들을 완전히 사라지게 하심으로 우주의 평화를 회복하신다. 이것이 하나님의 공의이며 동시에 사랑이다.

결론 – 불타는 지옥보다 더 뜨거운 사랑
성경이 말하는 지옥은 끝없는 고통의 장소가 아니라, 죄와 악의 종말을 의미한다. 하나님은 악인이라도 그들의 고통을 기뻐하지 않으신다. “주께서는 아무도 멸망하지 아니하고 다 회개에 이르기를 원하신다”(벧후 3:9). 결국 마지막 불은 멸망의 불이 아니라 정결의 불이다. 그 불로 죄가 사라지고, 새 하늘과 새 땅이 시작된다.
오래 전 한 사람이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다. “목사님, 불타는 지옥이 없다고 가르치면 교인들이 말을 잘 안 들을텐데요” 이 말을 듣고 웃음이 나온적이 있는데 하나님께서 과연 우리에게 말 잘 들으라고 지옥을 만드셨을까?
사람의 전통은 지옥을 두려움의 장소로 만들었지만, 성경은 그것을 하나님의 공의와 자비가 만나는 자리로 가르친다. 죽음과 지옥의 비밀은 오직 성경 속에 있다.

기사 등록일: 2025-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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