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거리 성장통, 5명 중 1명 "소속감 낮아" - 시민 20% 외로움 체감, 전국 평균 웃돌아..
광역 인구 180만 돌파에도 사회적 연결 약화, 시민단체 "공중보건 차원 접근해야"
캘거리 잉글우드 나잇마켓 축제를 찾은 시민들 (사진 : 이정화 기자)
(이정화 기자) 캐나다 전역을 관통하는 사회적 고립 현상이 캘거리에서도 뚜렷한 지표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소속감 약화’ 지표가 전국 평균을 상회하면서 도시 성장세와 맞물린 고립 문제가 지역 사회의 과제로 떠올랐다.
국립 노화 연구소(NIA)가 올해 1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 50세 이상 인구의 57%가 일상적인 외로움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립 수준 역시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된 이후인 2022년과 비교해 유의미한 개선이 없는 상태다.
이런 ‘고독의 병’은 특정 연령대에만 머물지 않는다. 지난 2024년 기준 캐나다인 10명 중 1명 이상이 “항상 또는 자주 외롭다”고 답했다. 또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약 50%)이 크고 작은 외로움에 노출돼 있다.
■ ‘친절한 도시’ 캘거리, 시민 5명 중 1명은 ‘외톨이’
특히 캘거리의 지표는 전국 평균보다 높다. 캘거리 재단에 따르면 지역 거주자 10명 중 2명이 “자주 또는 항상 외로움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시민 5명 중 1명은 자신이 사는 지역사회에 전혀 소속감을 느끼지 못한다고 답했다.
도시의 외형적 성장과 시민의 심리적 거리감 사이의 차이도 도드라진다. 캘거리는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 중 하나로 최근 광역권 인구 180만명 시대를 열었다. 급격한 인구 유입이 곧 사회적 연결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세계에서 가장 ‘친절한 도시’라는 대외적 명성과 달리 시민 개개인이 느끼는 고립감은 도시의 확장 속도보다 빠르게 깊어지고 있다.
최근 캘거리 재단 등 현지 단체들은 이 문제를 공중보건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도시 이주자, 고령층, 저소득층에서 고립 위험도가 집중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어 맞춤형 공동체 복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캘거리는 가파른 인구 유입과 공동체 접점 약화라는 상반된 흐름 속에 놓여 있다. 도시의 외연 확장이 사회적 단절을 동반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캘거리의 지속 가능성은 물리적 개발을 넘어선 ‘사회적 관계망의 재건’ 여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