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희 기자) 최근 밴프 국립 공원의 암컷 그리즐리 곰 2마리가 각각 다른 열차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한 생태학자는 이로 인해 그리즐리 곰의 개체 수에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지난 5월 27일, CPKC 열차 승무원들은 레이크 루이스 동쪽 프로텍션 마운틴 인근 철로에 두 마리의 그리즐리 곰이 있는 것을 목격했으며, 이 중 한 마리가 열차에 치였다고 보고했다. 열차에 치이지 않은 또 다른 한 마리의 곰은 ‘더 보스’로 불리는 수컷 그리즐리 122번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캐나다 공원청 레이크 루이스, 요호 및 쿠트니 야생 생태학자 사운디 스티븐슨은 그리즐리 122번은 다른 곳으로 이동시킬 수 있었으며, 이후 사망한 곰의 사체를 수습한 결과 이 곰은 최소 8세 이상의 암컷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불과 며칠 뒤인 5월 30일에는 레이크 루이스 서쪽 배스 크릭 인근에서 또 다른 암컷이 열차에 치여 죽었다. 이 암컷과 함께 있던 다른 암컷 곰은 다치지 않고 무사히 도망쳤으며, 두 마리는 나이가 3~4세 가량의 어린 자매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스티븐슨은 개체 수가 우려되고 있는 그리즐리곰 중 암컷이 두 마리나 사망한 것은 큰 문제가 된다고 지적하고, “암컷은 5~7세 사이에 처음 새끼를 낳고, 그 이후에도 2~3년에 한 번만 출산을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