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경 기자) 앨버타의 골퍼들은 겨울이 오기 전에 마지막 라운드를 즐기고 있지만, 당장 골프 카트를 치울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앨버타 주정부는 지난 24일 새로운 5년간의 파일럿 프로그램을 통해 7개의 외곽 지역 커뮤니티에서 골프 카트를 도로에서 운행할 수 있게 됐다고 발표했다. 주정부는 올해 초 교통안전법에 변화를 주어 모터 차량 교통 파일럿 프로젝트를 허용하고 규제할 수 있도록 했다. 교통부 장관 데빈 드리셴은 이번 파일럿 프로그램을 통해 앨버타가 교통 부문에서 진보적 사고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드리셴은 “도로 밖에서 차량과 전기 자전거는 오랫동안 앨버타 주민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어왔고, 이번과 같은 시범 프로젝트는 모두에게 새로운 교통 수단을 열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캘거리에서 남쪽으로 약 230km 떨어진 코올데일은 특정 도로에서 골프 카트를 허용한 커뮤니티 중 하나이다. 코올데일의 랜드-오-레이크스 지역에서는 거의 40년 동안 주민들이 골프장으로 가기 위해 골프 카트를 타고 다녔지만, 2022년에야 주 법에 위반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코올데일 시장 잭 반 레인은 이 파일럿 프로그램을 환영한다며 “이는 코올데일 주민들, 시정 집행관, 지역 골프장, 코올데일 시의회와 앨버타 주 정부 모두에게 승리이다.”라고 전했다. 에드먼튼에서 북쪽으로 약 165km 떨어진 위치에 있는 위스퍼링 힐스 서머 빌리지 역시 골프 카트를 도로에서 운행할 수 있게 되었다. 시장 커티스 쇠프는 이번 파일럿이 주민들과 경찰의 시간을 절약해 줄 것이라고 전했다.
쇠프 시장은 “지금 이 서머 빌리지에는 약 60대의 골프 카트가 도로를 다니고 있지만 불법이기 때문에 RCMP가 지나갈 때마다 주민들을 집으로 돌려보내곤 했다.”라며, “하지만 사실 주민들은 단지 30미터 떨어진 이웃집이나 해변으로 가는 것뿐이기 때문에 이번 파일럿이 사람들을 더 편리하게 해주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위스퍼링 힐스는 골프 카트 관련 조례를 통해 커뮤니티 전역에서 카트를 허용하며, 모든 도로에서 운행할 수 있도록 허용할 예정이다. 14세 이상 주민은 운전할 수 있고, 카트 내 좌석 수에 맞춰 탑승 인원을 제한한다. 쇠프는 “카트들은 조용하고, 느리고, 안전하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시범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다른 지역으로는 아크미와 린든 마을, 델번, 라콤브, 하프 문 베이가 있다. 앨버타 주정부는 이 파일럿 프로그램의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정책을 수립할 계획이며, 필요시 안전 문제를 보완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