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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트뤼도 총리, 당 대표직에서 사임 - 새 지도자 선출까지 총리직은 유지, 의회는 3월 24일까지 휴회키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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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하락과 당내 의원들의 사임 압박에 결국 굴복… 정국 안개 속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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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단 긴급 전체 회의(8일)서 강제 축출되기 전 ‘아름다운 퇴장’ 선택
(안영민 기자) 저스틴 트뤼도 연방 총리가 자유당 대표직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그는 최근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전 부총리의 사임 이후 당 안팎서 거센 사임 압박을 받아 왔다.
트뤼도 총리는 6일 오전 리도 커티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당 대표직에서 즉시 물러나지만 새 리더가 나오기 전까지 총리직은 유지키로 했다.
그는 “이 나라는 진정한 선택을 할 자격이 있다”면서 의회가 3월 24일까지 휴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의회는 당초 1월 27일 개회되고 이날 보수당은 정부 불신임 동의안을 제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모든 일정이 3월로 미뤄지게 됐다.
트뤼도 총리는 계속되는 지지율 하락으로 당내 입지가 크게 흔들렸다. 여기에 지난달 미국의 관세 위협 대응을 놓고 프리랜드 전 부총리가 트뤼도와 각을 세운 뒤 돌연 사임하자 정치적 후폭풍을 우려한 자유당 의원들의 사임 압박이 심화됐다.
특히 보수당과 NDP 및 블록 퀘벡당 등 주요 야당이 합심해 총리와 정부 불신임 동의안을 이달 말 제출해 투표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어 당내 위기감이 고조된 상태다.
그동안 자신의 거취 표명을 유보해온 트뤼도가 이날 전격적으로 사임을 표명한 것은 수요일인 8일에 예정된 자유당 의원단 전체 회의를 의식한 것으로 관측된다. 총리의 측근 중 한 명은 총리가 의원단 회의 전에 사임을 발표해야 자신이 의원들에게 강제로 물러난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전했다.
총리의 사임으로 캐나다 정국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 속으로 빠져들 전망이다.
총선을 10개월 앞두고 새로운 총리가 선출되는 셈인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1월 20일) 시기와 겹쳐 국가 리더십 부재에 따른 국정 공백의 우려까지 나온다. 그는 취임 첫날 캐나다의 모든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야당이 추진 중인 정부 불신임안도 계속 예정대로 진행될 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트뤼도 총리가 대표직을 내려 놓고 물러난다고 해도 보수당의 절반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뚝 떨어진 자유당의 지지율이 얼마나 회복될지는 미지수다. 어떤 식으로든 정계 개편이 불가피해지면서 이 과정에서 치열한 주도권 싸움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자유당 전국 코커스 의장인 브렌다 샤나한은 수요일에 긴급 회의를 소집한다고 자유당 의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회의는 동부시간으로 오전 11시부터 6시간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월요일과 화요일에 지역 코커스 회의가 열리게 된다. 트뤼도가 사임을 발표한 이상 의원단 회의가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차기 지도자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소식통에 따르면, 자유당 전국 코커스 임원진은 지난 3일 회의를 열어 트뤼도가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부총리 겸 재무 장관의 사임 이후 몇 주 동안 자신의 거취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다는 점을 적시하고 그에게 사임을 촉구하는 다음 단계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뤼도 후임에는 프리랜드 전 부총리와 마크 카니 전 중앙은행장이 거론되고 있다.
오타와 출신의 트뤼도는 1968년부터 1979년까지, 1980년부터 1984년까지 총리를 지낸 자유당 지도자 피에르 트뤼도의 아들로, 2013년 4월 자유당 대표로 선출되기 전에 밴쿠버에서 학교 연극 교사로 일했다.
그는 2015년 10월 자유당을 이끌고 보수당과 스티븐 하퍼를 상대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재임 기간 동안 트뤼도는 성평등을 증진하고, 원주민과의 화해를 촉진했으며, 기후 변화에 대처해야 할 시급한 필요성을 홍보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또한 이민 수준에 대한 불안에도 불구하고 자국에서 전쟁을 피해 온 2만5천명의 시리아 난민을 받아들이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하지만 트뤼도의 인기는 생활비 급등과 주택 부담 가능성 위기로 인해 작년에 폭락했다. 기록적인 이민을 통해 캐나다의 팬데믹 이후 경제를 부양하려는 그의 노력도 광범위한 반발에 직면했다.
12월 30일에 발표된 앵거스 리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자유당에 투표할 의향이 있는 유권자의 비율이 트뤼도가 집권한 이후 최저인 16%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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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등록일: 2025-01-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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