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거리 헤럴드
(박연희 기자) 한 판사가 의류 기부함으로 인한 사망 사고가 3건 발생한 이후, 주정부에 이에 대한 최소한의 안전 기준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하고 나섰다. 판사 제이미 윌리암스는 2017년부터 2019년 사이에 앨버타 남부에서 의류 기부함에 들어가려던 3명이 사망한 사고를 검토했으며, 권장 사항이 포함된 보고서를 1월 2일 발표했다.
지난 2017년 여름 캘거리에서는 주차장에 위치한 옷 기부함에 24세의 제시 닐 오퀸이 들어가려다가 머리와 팔이 끼인 상태로 발견됐으며, 응급 구조대원들에 의해 구출된 뒤에 그는 현장에서 사망했다. 이후 보고서에 따르면 오퀸의 목에는 멍과 찢어진 상처들이 발견됐으며 이는 그가 스스로 빠져나오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음 해인 2018년 여름에도 캘거리의 의료 기부함으로 인해 22세의 로드 로드니 잭슨이 사망했다. CCTV 영상에 의하면 그는 이 곳의 기부함을 두 차례 들어갔다 나오는데 성공했지만, 세 번째에는 이 기부함에 몸이 끼고 말았다. 지나가던 행인이 기부함에서 빠져나와 있는 그의 다리를 발견하고 911에 신고해 잭슨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그는 산소 부족으로 돌이킬 수 없는 뇌손상을 입고 곧 사망했다.
2019년에는 아마라 로스 메이어가 메디신 햇의 의료 기부함에 들어가려다가 목 부상을 입고 응급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 사망했다. 보고서에 의하면 그녀는 의료 기부함 내부에 부착된 도난 방지용 스파이크에 찔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윌리암스는 3명의 사망자는 당시 모두 홈리스 상태였으며, 중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면서, 각 기부함의 디자인에 따라 사망한 이유도 조금씩 달랐다고 전했다.
이후 사망자가 발생한 기부함의 책임자인 Diabetes Canada와 캘거리 Hillhurst Sunnyside 커뮤니티 센터, Salvation Army 측은 유사한 사고를 막기 위해 즉각적으로 내부의 스파이크를 제거하고 경고 표시를 추가했다. 윌리암스는 옷 기부함으로 인한 폐기물 감소, 저소득 및 취약 인구를 위한 저렴한 옷 이용 증가, 자선 단체 재정 지원 등의 혜택을 여전히 유지하며 기부함을 더 안전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주정부에서 기부함 제조사 및 자선 단체, 비영리 단체 등과 논의를 통해 가능한 규제와 안전 기준을 세울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한 윌리암스는 이 같은 최소 안전 기준이 앨버타 내의 모든 의류 기부함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면서, 기준은 이미 존재하는 기부함에 최소한의 영향을 주는 방법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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