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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 총리의 위기관리능력, 믿을 수 있을까? 위기에 총리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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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먼저 알리고 중국과 손잡았다…카니 정부, 중국 전기차 관세 인하·카놀라 보복 철회 맞교환 트럼프에 사전 통보

캐나다, 전기차로 ‘탈미국’ 승부수…2월 새 자동차 정책 예고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금요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가졌다. (사진출처=The Canadian Press) 
(안영민 기자)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중국과 전기차(EV)와 농수산물 관세를 맞바꾸는 무역 합의를 추진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이를 사전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낮추는 대신 중국의 캐나다산 카놀라·해산물 보복관세를 완화하는 내용으로, 미국을 자극할 수 있는 결정을 사전에 공유하며 외교적 파장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다.

캐나다 정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카니 정부는 중국과의 협상 진행 상황을 워싱턴에 설명했고, 주미 캐나다 대사인 커스틴 힐먼이 트럼프 행정부 측과의 소통에 관여했다. 이로 인해 중국산 전기차 관세 인하 소식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공개 반응이 상대적으로 차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자동차 업계와 캐나다 내 일부 완성차 업체들은 중국산 전기차 유입이 시장을 교란할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해 왔다.

이번 합의로 캐나다는 연간 최대 4만9천 대의 중국산 전기차를 기존 100% 관세 대신 6.1%의 ‘최혜국 대우’ 관세로 들여오게 된다. 이는 2023년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는 조치다. 대신 중국은 캐나다산 카놀라 씨앗에 부과하던 최대 80%대 관세를 대폭 낮추고, 카놀라박·완두콩·해산물 등에 적용하던 보복 관세를 철회하기로 했다. 중국 시장 의존도가 큰 프레리 농가와 해안 지역 어업 종사자들에게는 숨통이 트였다는 평가다.

카니 정부는 이번 합의를 단순한 관세 조정이 아니라 자동차 산업 전략 전환의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오는 2월 발표할 새로운 자동차 정책에서 “캐나다에서 차량을 생산하는 해외 완성차 업체에 국내 시장 접근을 우대하는 방안”을 명시할 예정이다. 캐나다에 공장을 두고 생산하는 기업에는 보다 유리한 조건을 제공하고, 해외에서 완성차를 수입하는 업체와는 차별을 두겠다는 구상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를 두고 “미국보다 한발 앞서 전기차 산업에서 도약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중국 전기차 기술과의 협력을 통해 북미 최초로 중국 기술 기반 전기차를 현지 생산하는 국가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는 캐나다에서 생산한 전기차를 유럽 등 제3시장으로 수출해 미국 보호무역의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실제 이번 합의 이후 테슬라와 포드처럼 중국에서도 전기차를 생산하는 글로벌 업체들이 캐나다 시장에 차량을 다시 들여올 가능성이 거론된다. 캐나다 정부는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캐나다 내 합작 투자와 현지 고용을 약속할 경우, 수입 물량 확대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중국의 기술을 흡수해 ‘메이드 인 캐나다’ 전기차 산업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반발도 만만치 않다. 더그 포드 온타리오 주수상은 “중국에 캐나다 시장의 발판을 내주는 결정”이라며 온타리오 자동차 산업과 일자리를 위협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연방정부는 자동차 산업의 미래는 전동화에 있으며, 기존 내연기관 중심 구조를 재편하지 않으면 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고 맞서고 있다.

카니 총리는 중국과의 협상을 계기로 대미 의존도가 높은 캐나다 무역 구조를 다변화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캐나다는 G7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다른 모든 G7 국가와 자유무역협정을 맺고 있는 나라로, 이를 활용해 미국 보호무역에 맞서는 새로운 공급망과 시장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한 정부 관계자는 “이번 중국 합의는 단발성 거래가 아니라 글로벌 무역 질서의 판을 흔드는 첫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기사 등록일: 2026-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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