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 5년 만에 최대 하락…앨버타 낙폭 두드러져 - 렌트시장 ‘세입자 우위’ 전환…캘거리 5%↓·에드먼튼도 하락세
오타와 한 단독주택의 임대 사인. (사진출처=The Canadian Press)
(안영민 기자) 캐나다 전역에서 임대료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특히 앨버타 지역의 하락 폭이 두드러지며 시장 분위기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
9일 Rentals.ca와 Urbanation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3월 전국 평균 임대료는 2008달러로, 전년 대비 5.3% 하락했다. 이는 약 5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이며, 18개월 연속 하락세다.
신축 아파트의 평균 임대료는 전년 동기 대비 3.9% 하락한 2,005달러였으며, 콘도미니엄의 평균 임대료는 전년 동기 대비 6.9% 하락한 2,077달러로 나타났다. 단독주택 및 타운하우스의 평균 임대료는 9% 하락한 1,990달러였다.
Urbanation의 숀 힐데브랜드 사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캐나다 임대 시장의 침체가 심화되고 있으며, 3월 임대료는 코로나19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임대료 조정은 앨버타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앨버타 평균 아파트 임대료는 1642달러로 1년 전보다 4.6% 하락하며 주요 주 가운데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온타리오주의 평균 임대료는 4.4% 하락한 2,225달러, 퀘벡주는 1.7% 하락한 1,916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노바스코샤주의 평균 임대료는 3.9% 상승(2,284달러)했고 서스캐처원주와 매니토바즈 역시 각각 3.7%(1,385달러), 3.4%(1,646달러) 올랐다.
캐나다 6대 도시의 평균 아파트 임대료가 모두 하락했는데, 특히 캘거리가 전국 주요 도시 중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 평균 임대료는 1818달러로 전년 대비 5% 떨어지며 하락을 주도했다. 최근 몇 년간 인구 유입과 주택 수요 증가로 급등했던 가격이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에드먼튼 역시 하락 흐름을 피하지 못했다. 평균 임대료는 1488달러로 2.2% 낮아지며 비교적 완만하지만 분명한 하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앨버타의 경우 최근 몇 년간 급격한 인구 증가와 주택 공급 확대가 동시에 이뤄지면서 공실률이 상승하고, 이에 따라 임대료가 조정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캐나다 전반적으로도 시장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팬데믹 이후 급등했던 임대료는 높은 금리, 경제 불확실성, 공급 증가 등의 영향으로 하락 압력을 받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몇 달 무료 임대나 주차비 면제 등 인센티브까지 등장하고 있다.
RBC 경제보고서는 2026년 전국 임대 공실률이 3%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균형 시장’으로 평가되는 기준선으로, 향후 세입자 협상력이 더욱 강화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최근 임대료 하락은 비정상적으로 급등했던 시장이 정상화되는 과정”이라며 “단기적으로는 하락세가 이어지겠지만, 향후 이민 정책 조정과 인구 증가 재개에 따라 다시 수요가 회복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