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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미까지 뛰어들었다”…앨버타 분리독립 움직임 둘러싼 ‘정보전’ 경고 - “앨버타 독립 여론 부추긴다”…러시아·트럼프 진영발 개입 의혹 확산

지지자들이 5월 4일 에드먼튼에서 분리 독립 국민투표에 제출할 서명 상자를 나르고 있다. (사진출처=The Canadian Press) 
(안영민 기자) 앨버타 분리독립 움직임을 둘러싸고 러시아와 미국 내 친(親)트럼프 세력이 온라인 여론전에 뛰어들고 있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특히 외국 세력이 캐나다 내부 갈등을 증폭시키고 연방정부에 대한 불신을 키우기 위해 앨버타 독립 이슈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향후 주민투표가 현실화될 경우 허위정보와 외국 개입이 더욱 거세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캐나다 디지털미디어연구네트워크, 디스인포워치, CASiLabs 등이 공동 발표한 보고서 ‘국가 통합에 대한 위협(National Unity Under Threat)’에 따르면, 러시아와 미국 내 친트럼프 세력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앨버타 분리독립 담론을 확대 재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러시아는 은밀한 정보전 방식으로 접근하는 반면, 미국 내 트럼프 진영 인사와 인플루언서들은 공개적이고 노골적인 방식으로 분리독립 여론을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연방총선 이후 등장한 ‘albertaseparatist.com’ 웹사이트와 관련 틱톡·유튜브 계정은 겉으로는 앨버타 지역 여론처럼 보였지만, 조사 결과 러시아의 정보조작 네트워크 ‘Storm-1516’과 연관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사이트에는 “독립이 아닌 미국 편입이 더 현실적이다”, “오타와의 돈줄 역할을 그만둬야 한다” 등의 자극적인 콘텐츠가 게시됐으며, 연구진은 사이트 구조와 운영 방식이 과거 러시아가 유럽과 미국 선거 개입에 활용했던 가짜 여론 플랫폼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를 주도한 마커스 콜가 디스인포워치 대표는 CBC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사회 내부의 갈등 요소를 찾아 극단화하는 전략을 반복해왔다”며 “앨버타 분리독립 이슈 역시 그 대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러시아 친정부 성향 매체인 ‘프라우다 뉴스 네트워크’는 지난해 12월 이후 앨버타 독립이나 ‘미국의 51번째 주’ 관련 기사 67건을 게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온타리오 관련 기사보다 약 5배 많은 수준이다.

미국 측 개입은 보다 공개적인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특징으로 꼽힌다.

보고서는 친트럼프 성향 인플루언서들이 소셜미디어에서 앨버타 독립 움직임을 공개 지지하거나 “캐나다보다 미국 편입이 낫다”는 식의 메시지를 확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미국 행정부 인사들이 워싱턴에서 앨버타 독립 운동 관계자들과 접촉한 정황도 언급됐다.

실제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는 최근 TV 인터뷰에서 앨버타 분리 움직임에 대해 우호적인 발언을 하기도 했다.

여기에 네덜란드 기반 콘텐츠 제작자들이 생성형 AI를 활용해 만든 이른바 ‘슬로파간다(sloppaganda)’ 영상까지 확산되면서, 허위정보 생태계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외국 세력의 목적과 방식은 다르지만 결과는 동일하다”며 “캐나다가 분열되고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국가라는 인식을 확산시키고 투자 불확실성을 키우려는 효과를 낳고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보고서는 앨버타 분리독립 움직임 자체가 외국 세력에 의해 만들어진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에너지 정책과 연방정부에 대한 서부 지역의 불만 등 실제 존재하는 정치·경제적 불만이 배경에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문제는 외국 세력이 이런 불만을 이용해 “독립이 불가피하거나 국제적으로 지지받고 있다”는 인식을 확대하려 한다는 점이라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만약 앨버타 분리독립 주민투표가 실제로 오는 10월 실시될 경우 상황은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보고서는 향후 △투표 조작 주장 △비시민권자 투표 허위 주장 △독립 절차 왜곡 △연방정부 불신 조장 등의 허위정보가 대거 유포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연방정부와 앨버타 주정부가 외국 개입 대응 체계를 공동 구축하고, 소셜미디어 기업에 대한 투명성 규제도 강화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앨버타 선거관리위원회는 최근 딥페이크와 허위정보 대응을 위한 ‘정보 무결성 전담팀(Information Integrity Unit)’ 신설 계획을 발표했다. 해당 조직은 오는 6월부터 본격 운영될 예정이다.

반면 앨버타 독립운동 진영은 외국 개입 우려가 과장됐다는 입장이다.

마이크 엘리스 앨버타 공공안전부 장관도 주의회에서 “현재까지 RCMP로부터 외국 세력이 앨버타 분리운동에 개입했다는 신뢰할 만한 정보는 전달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최근 독립운동 단체와 관련된 유권자 명단 유출 사건 등을 언급하며 “상황은 계속 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사 등록일: 2026-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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