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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주택 시대 끝?”…캐나다 중소도시도 ‘고밀도 아파트’로 급변

빅토리아·키치너선 신규 주택 10채 중 9채가 다세대…“집은 늘지만 감당은 더 어려워”

핼리팩스의 오래된 저층 주택들 옆에는 현대적인 아파트 건물이 서 있다. (사진출처=CBC) 
(안영민 기자) 캐나다 주요 중소도시들의 주택 공급 구조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 한때 교외 단독주택 중심으로 성장하던 도시들이 이제는 아파트와 타운하우스 같은 고밀도 다세대 주택 위주로 재편되고 있는 것이다.

CBC뉴스가 캐나다모기지주택공사(CMHC)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5년 동안 온타리오주의 런던·키치너-워털루, 노바스코샤주의 핼리팩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애버츠퍼드·나나이모·켈로나·빅토리아 등 7개 중소도시에서 다세대 주택 비중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빅토리아·애버츠퍼드·키치너-워털루에서는 신규 주택 10채 가운데 9채가 아파트나 연립주택 등 다세대 형태였다.

나나이모의 경우 2010년 전체 신규 주택 가운데 다세대 비중이 10% 수준에 불과했지만, 2025년에는 약 3분의 2까지 확대됐다. 런던과 켈로나 역시 15년 만에 단독주택 중심 도시에서 고밀도 개발 중심 도시로 급격히 전환됐다.

전문가들은 토지 가격 상승과 인구 증가, 건설비 부담, 정책 변화 등이 이런 흐름을 만들고 있다고 분석한다.

달하우지대학의 주택정책 전문가 렌 토머스 교수는 “현재 공급되는 주택 대부분은 시장 논리에 따라 건설되고 있으며, 개발업체들은 수익성이 높은 고급 주택 위주로 공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핼리팩스에서는 다세대 주택 공급이 크게 늘었지만, 임대료 부담은 오히려 심화됐다. CMHC 자료에 따르면 2025년 핼리팩스에서 신규 세입자가 들어가는 2베드룸 평균 임대료는 월 2,058달러로, 기존 세입자 평균 임대료(1,764달러)보다 수백 달러 높았다.

개발업계는 “고밀도 개발이 아니면 사업성이 나오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부동산 개발 컨설팅업체 SDG 캐나다의 카르틱 싱글라 파트너는 “토론토보다는 땅값이 싸지만 임대료 수준은 상당히 높기 때문에 런던이나 키치너 같은 중소도시에서 오히려 수지가 맞는다”며 “결국 밀도를 높여야 프로젝트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민 반발도 커지고 있다.

런던의 주민단체 활동가 케이트 카이코넨은 단독주택 4채 부지에 8층 규모·300세대 가까운 대형 개발이 추진되는 데 대해 “문제는 성장이 아니라 방식”이라며 “도로·주차·교통 인프라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과도한 고밀도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고층·고밀도 중심 흐름이 앞으로 일부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CMHC 남부 온타리오 수석 이코노미스트 앤서니 파사렐리는 “시장 여건이 둔화되면 개발업체들이 위험 부담이 적은 저층·중층 프로젝트로 다시 이동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토론토와 밴쿠버에서 시작된 변화가 결국 중소도시로 확산되고 있다”며 “캐나다 전역의 주택 공급 구조 자체가 바뀌는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기사 등록일: 2026-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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