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 결단” 앨버타, 서부 송유관 노선 확정 임박…분리주의 잠재울 승부수 - 스미스 주정부, 후보 노선 5개 압축…BC·원주민 반발은 여전
(사진출처=The Canadian Press)
(안영민 기자) 앨버타주가 추진 중인 대규모 원유 수출 송유관 프로젝트의 윤곽이 이달 말 드러날 전망이다. 주정부는 오는 7월 1일까지 연방정부 주요사업청(Major Projects Office)에 최종 노선을 제출할 계획이다.
다니엘 스미스 주수상은 5일 “현재는 사업 타당성을 검토하는 단계”라며 “공학적으로 가장 건설이 쉽고 비용 효율적이며 심해항에 가장 직선으로 연결될 수 있는 노선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주정부는 현재 5개 노선을 검토 중이다. 이 가운데 1개는 밴쿠버를 포함한 브리티시컬럼비아(BC) 남부를 통과하며, 나머지 4개는 BC 북부를 거쳐 프린스루퍼트 지역 항구로 연결되는 방안이다.
스미스 주수상은 “좋은 선택지가 많지만 결국 하나로 압축해야 한다”며 “최종안을 7월 1일까지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 BC·원주민 “협의도 없었다”
그러나 데이비드 에비 BC 주수상은 현재 논의 과정에서 BC주가 사실상 배제돼 있다고 비판했다.
에비 주수상은 “유출된 노선도들이 있지만 누가 그렸는지조차 알 수 없다”며 “원주민 협의와 BC주 정부와의 논의가 아직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북부 해안 유조선 운항 금지 조치가 해제되는 것을 전제로 한 송유관 건설에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프린스루퍼트 북쪽 지역에 영토를 보유한 니스가아 리심스 원주민 자치정부 역시 “앨버타 정부가 자치구역 내 항만이나 송유관 노선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며 “우리의 동의 없이 어떤 사업도 진행될 수 없다”고 반발했다.
∎ 연방정부 “서부 수출 통로 확보 필요”
연방정부는 사업 논의에 열린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앨버타 출신 자유당 의원인 코리 호건은 “앨버타 에너지 자원의 서부 해안 접근성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며 “모든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폭넓은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경제계 일각에서는 사업 추진 속도가 지나치게 느리다는 비판도 나온다.
캐나다 제조업체 및 기업 연합의 캐서린 스위프트 회장은 “2025년에 논의된 사업이 실제 착공은 2027년에나 가능하다는 이야기”라며 “정부 규제로 인해 사업이 지나치게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송유관 성사 여부, 앨버타 분리주의 민심에도 영향
이번 송유관 프로젝트는 단순한 에너지 수출 사업을 넘어 정치적 의미도 크다.
최근 집권당인 UCP 내부에서는 앨버타 분리주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스미스 주수상은 서부 해안 수출 통로 확보가 앨버타 경제 성장과 국가 통합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당내 강경 세력을 설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업이 성사될 경우 하루 100만 배럴 규모의 원유를 아시아 시장으로 직접 수출할 수 있는 새로운 통로가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BC주와 원주민 공동체의 동의, 환경 인허가 절차 등 넘어야 할 과제가 여전히 많아 실제 착공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