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갈 곳 생겼다” 한인 축체·옥상 극장·불꽃쇼의 유혹
8일 한인의 날, K팝·먹거리 가득한 야시장, 야외 극장·17번가 영화제 등 무료 상영회
오는 8일(토) 개최되는 ‘한인의 날’ 축제 포스터 (그림 출처 : 캘거리 한인회)
밤 동물원 어드벤처·감성 나이트마켓 등
(이정화 기자) 8월의 캘거리가 화려한 문화 오아시스로 탈바꿈하고 있다. 옥상 시네마의 낭만부터 밤 10시까지 불을 밝힐 한인 야시장의 활기, 그리고 밤하늘을 수놓을 불꽃축제까지, 가벼운 외투 한 벌 챙겨 들고 캘거리의 밤 속으로 뛰어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 8일 한인의 날 축제 "밤 10시까지 K푸드·K팝 무대 확장"
캘거리의 여름 밤 낭만은 이번 주말, 우리 동포들이 이끄는 거대한 축제의 장에서 첫 번째 정점을 찍는다. 오는 8일(토) 낮 12시부터 밤 10시까지 다운타운 중심에 위치한 LOT 6(311 8st SW)에서 ‘2026 캘거리 한인의 날 페스티벌 및 야시장’이 전격 개최된다.
지난해 무려 5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린 이 행사는 K팝 공연과 전통문화 체험은 물론 해가 진 후 화려한 조명 아래 펼쳐지는 야시장 먹거리 장터가 시선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행사장에서는 약 50여 개의 음식, 리테일, 체험 및 홍보 부스가 운영된다. 현지 음식과 한국식 퓨전 스타일 음식까지 한자리에 모여 방문객들의 이목을 끈다. 한국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전시도 마련한다.
한인회 측은 "큰 볼거리 중 하나는 K팝 콘테스트 본선으로 치열한 예선을 거쳐 선발된 팀들이 무대에 올라 수준 높은 퍼포먼스와 열정 넘치는 무대를 선보일 것"이라며 "태권도 시범과 전통무용, 사물놀이, 난타 공연 등 한국의 전통문화를 비롯해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도 준비돼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캘거리의 밤하늘을 불꽃으로 수놓는 한여름 밤의 끝판왕, ‘글로벌페스트 세계 불꽃축제’가 27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스프루스 미도우스(Spruce Meadows)’에서 열린다.
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리는 이 불꽃쇼는 내로라 하는 연출가들이 음악에 맞춰 선보이는 불꽃쇼와 ▲드론쇼 ▲다문화 야시장 ▲라이브 공연 ▲20개 이상 문화관이 결합한 캐나다 서부 최대의 조명 축제다. 일반 입장권은 35달러부터 시작하고 주차는 무료다.
■ "돗자리 하나면 준비 끝" 옥상 극장부터 밤의 동물원까지
잔디밭과 돗자리만 있으면 되는 '무료 야외 극장'도 도심 곳곳에서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다운타운 한복판 시티 센터 파케이드 6층 옥상(340 10 Ave SW)에서 펼쳐지는 이 무료 영화제는 오는 6일(목) 일본의 명작 애니메이션 <철콘 근크리트> 상영을 시작으로 20일 <마이 프렌드 데이브 2>, 9월 3일 <좀비랜드>로 이어지며 30피트 대형 스크린의 감동을 선사한다.
이달 20일에는 강변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성 패트릭 아일랜드 잔디 언덕에서 픽사 애니메이션 <벅스 라이프>와 추억의 하이틴 명작 <내가 널 사랑할 수 없는 10가지 이유>를 연달아 무료 관람할 수 있다.
또 22일 보우네스 그린스페이스, 27일 브릿지랜드 머독 공원의 무료 상영회는 물론, 9월 11일부터 13일까지 주말 사흘간 17번가 일대를 통째로 스크린으로 바꿔 11편의 영화를 무료로 상영하는 대규모 ‘시네마 온 17번가’ 축제까지 캘거리 밤하늘을 빼곡히 채운다. 모든 행사 무료 입장으로 즐길 수 있지만 현장에서 개인 좌석은 따로 제공되지 않아 캠핑용 의자나 돗자리를 챙겨야 한다.
이밖에도 캘거리 동물원에서는 오는 22일 오후 5시부터 성인 전용 야간 미스터리 어드벤처 프로그램 '락트 주: 하이랜드의 혼란(Locked Zoo: Havoc in the Highlands)'이 열린다. 참가자들은 디너 박스가 포함된 입장권(59달러)으로 눈표범과 레드판다 구역 등 밤의 동물원을 누비며 퍼즐을 풀고 야외 탈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여기에 잉글우드 나이트마켓(14일)을 시작으로 4th 스트리트 나이트마켓(22일), 유니버시티 디스트릭트 나이트마켓(26일)까지 로컬 감성을 담은 야간 장터들이 8월의 밤을 풍성하게 채운다.
짧은 캘거리의 여름밤은 그래서 더 특별하다. 일과 학업에 쫓기던 한인 동포들도 잠시 일상을 내려놓고 영화 한 편, 야시장 한 바퀴, 축제의 한 장면 속으로 몸을 던져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