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 확대 추진
알리바바·징둥 통해 캐나다 기업 진출 지원
지난해 7월 중국 베이징의 중국국제전시센터에서 열린 제3회 중국국제공급망박람회에서 한 방문객이 알리바바 부스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출처=AP)
(안영민 기자) 캐나다 연방정부가 중국과의 관계 개선 흐름 속에서 자국 기업들의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진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매닌더 시두 국제무역부 장관은 최근 인터뷰에서 중국 전자상거래 대기업 알리바바와 징둥닷컴(JD.com)이 더 많은 캐나다 기업들의 입점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두 장관은 “이를 가능하게 만드는 방안을 지원하고 싶다”며 “현재 여러 옵션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움직임이 “양국 관계가 현재 개선 국면에 있기 때문에 가능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마크 카니 총리는 올해 초 베이징을 방문해 “캐나다와 중국 관계의 새로운 시대(new era of relations)”를 선언하고, 양국이 전략적 파트너가 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할 준비가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캐나다 총리의 중국 방문은 8년 만이었다.
카니 총리는 당시 중국이 캐나다산 농산물에 대한 관세를 낮추는 대신, 캐나다가 중국산 전기차(EV)에 일부 시장 접근을 허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중국이 향후 캐나다 방문객 대상 비자 규제도 완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두 장관은 “양국 관계가 완화되면서 상호 이익이 되는 논의를 할 수 있게 됐다”며 “14억 인구 시장에서 캐나다 중소기업들이 혜택을 얻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미국 의존 줄이고 시장 다변화 필요”
캐나다 외교부의 서맨사 라플레르 대변인은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이 현재 10억 명 이상의 소비자를 연결하는 핵심 판매 채널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캐나다 무역대표부가 2013년부터 중국 내 전담 전자상거래 담당관을 운영하며 캐나다 브랜드의 중국 온라인 시장 진출을 지원해왔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2016년 저스틴 트뤼도 당시 총리와 알리바바 창업자 잭 마는 중국 티몰(Tmall) 플랫폼 내 ‘캐나다관(Canadian Pavilion)’ 개설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트뤼도 총리는 이를 통해 캐나다 기업들이 4억 명 이상의 중국 소비자와 연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캐나다 정부는 알리바바 및 징둥닷컴과 협력해 캐나다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 맞는 제품 전략과 브랜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특히 농식품 분야에서는 알리바바의 티몰 글로벌과 징둥 월드와이드 같은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활용해 중국 현지 법인 없이도 직접 소비자 판매가 가능하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유통 분석가 브루스 윈더는 “미국의 관세와 무역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캐나다가 중국 시장을 적극 활용하려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핵심은 시장 다변화”라며 “캐나다 산업이 단일 시장 의존에서 벗어나 글로벌 공급자로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캐나다 기업들이 중국의 저가 제품과 직접 경쟁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윈더는 “룰루레몬이나 캐나다구스처럼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이 중요하다”며 “중국 저가 업체들과 가격 경쟁을 하면 승산이 없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