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2분기 경제성장률 3.3%…“침체 우려 과도했다”
예상치 웃돈 성장세에도 50% 미국 관세로 3분기 경기 둔화 우려…기준금리 2.25% 동결 전망
밴쿠버 항만으로 물자를 공급하는 철도 차량 기지. (사진출처=Getty Images)
(안영민 기자) 캐나다 경제가 올해 2분기에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제기됐던 경기침체 우려가 사실상 사라진 가운데 소비와 기업투자, 수출 등이 경제성장을 이끌었다. 그러나 미국의 새로운 50% 관세가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2분기의 회복세가 3분기까지 이어질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캐나다 통계청은 28일 캐나다의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연율 기준 3.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3년 초 이후 가장 빠른 분기 성장률이며, 캐나다 중앙은행이 예상했던 2.5%도 크게 웃돈 수준이다.
BMO의 수석경제학자 더그 포터는 3.3% 성장률에 대해 “견조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최근 20년간 캐나다 경제의 평균적인 분기 성장률이 연율 약 2%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양호한 성적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올해 1분기 GDP 성장률이 기존의 마이너스 0.2%에서 0.3% 증가로 상향 조정되면서 경기침체 논란도 사실상 해소됐다. 통계청은 지난 5월 1분기 GDP가 소폭 감소했다고 발표하면서 캐나다가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이번 수정치에서는 1분기에도 경제가 소폭 성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포터 경제학자는 “3개월 전 제기됐던 기술적 경기침체에 대한 논의는 이제 역사가 됐다”고 평가했다. 올해 상반기 전체 성장률은 연율 기준 2%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으로, 이것이 캐나다 경제의 실제적인 기초 성장세에 더 가깝다는 분석이다.
2분기에는 수출이 3.6% 증가하면서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특히 승용차와 소형 트럭 수출이 크게 회복됐다. 가계와 기업, 정부의 지출도 모두 증가했다. 기업들이 보유 재고를 줄인 것은 성장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기업투자도 5개 분기 연속 감소세에서 벗어나 증가세로 돌아섰다. 통계청은 데이터센터 등에 사용되는 각종 처리장비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가 늘어난 것이 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주택 재판매 시장에서도 회복 조짐이 나타나면서 경제성장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경제학자들은 2분기의 강한 성장세가 3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6월 GDP는 0.3% 증가했지만, 7월 GDP에 대한 잠정 추정치는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6월에는 FIFA 월드컵 개최에 따른 경제활동 증가가 영향을 미쳤지만 대회가 끝나면서 7월에는 이 같은 효과가 사라진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가장 큰 변수는 미국과의 무역전쟁이다. 미국은 지난 22일부터 캐나다산 일부 제품에 50%의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캐나다 역시 9월 8일부터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관세를 시행할 예정이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북미 수석경제학자 아리안 커티스는 미국의 새로운 관세 부담으로 인해 2분기에 나타난 강한 경제성장세가 3분기에는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터 경제학자 역시 무역전쟁 재점화가 3분기 경제성장 전망을 악화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주택 재판매 시장의 회복과 기업투자 증가 등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향후 성장세를 지탱할 수 있는 요인으로 평가했다.
이번 GDP 발표는 오는 9월 2일 예정된 캐나다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결정 전 마지막 주요 경제지표다. 중앙은행은 현재 기준금리를 2.25%로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 6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금융시장에서는 9월 회의에서도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을 약 99%로 보고 있다.
포터 경제학자는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2분기의 강한 성장률만으로는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을 고려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관세 갈등이 다시 격화되면서 하반기 경제성장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앙은행이 오히려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는 방향으로 신호를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캐나다 중앙은행이 2027년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