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민 기자) 캐나다와 인도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이 같은 외교적 여파가 비자 처리 과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인도 이민자, 취업자, 학생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외교적 갈등이 정치외교적 문제이기 때문에 비자 정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최소한 비자 처리 기간이 두 배 이상 지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캐나다 정부는 자국내 시크교 분리주의자들에 대한 위협 행위에 인도 정부가 관련되어 있다면서 지난 14일 외교관 6명을 추방 조치한다고 발표했고 이에 인도 정부 역시 인도 주재 캐나다 외교관 6명을 추방한다고 통보했다. 인도 외무부는 이에 더해 추가 조치를 취할 계획이 있음을 밝혔다.

20년의 경력을 가진 이민 컨설턴트인 쿨딥 반살은 외교관 추방과 업무 공백으로 비자 처리가 상당히 지연될 것으로 예상한다.

반살은 "정상적인 처리가 4~6주 걸렸다면 이런 상황에서는 두 배 이상 걸린다고 예상해야 한다”면서 "12월, 1월에 비행기를 탈 계획이라면 지금 당장 (비자를) 신청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살은 지연이 관광 비자뿐만 아니라 취업 허가, 학생 비자, 배우자 신청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도에서 결혼 시즌이 다가오는 커플과 캐나다에서 교육을 받고자 하는 인도 학생들에게 특히 실망스러운 소식이라고 말했다.

인도 정부는 캐나다와의 외교 관계 악화로 작년에 캐나다 시민에 대한 비자 서비스를 거의 8주 동안 중단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캐나다 이민부(IRCC)는 "글로벌 처리 네트워크에서 업무량에 대한 정보를 (인도와) 계속 공유함으로써 인도 출신 또는 인도에 있는 신청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민부는 “인도에 남는 IRCC 직원은 긴급 서류 처리, 비자 인쇄, 위험 평가와 함께 비자 신청 센터, 패널 의료진, 이민 건강 검진 병원 등 주요 파트너를 감독하는 업무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ircle of Counsels의 파트너인 Russell A Stamets는 “현재 인도와 캐나다 간의 분쟁은 이민 문제와는 거의 관련이 없다”면서 “지정학적 측면에서 캐나다는 이러한 문제를 분리하는 것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견지해 왔다”는 입장을 밝혔다.

캐나다는 인도인들에게 가장 큰 이민 목적지다. 캐나다 정부는 매년 수 천 건 이상의 인도인 신청을 처리하고 있다. 데이터에 따르면 인도 이민은 2013년부터 2023년까지 약 326%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