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러스 성폭행 선수 영입 결정에 팬들 분노 - 많은 팬들, “포멘톤 무죄 판결받았지만 성폭행은 사실”
사진: 에드먼튼 저널
(박미경 기자) 지난 9월 9일 에드먼튼 오일러스가 전 오타와 세너터스 포워드(공격수) 알렉스 포멘톤과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자 일부 팬들이 구단을 손절하기 시작했다.
포멘톤은 2018년 캐나다 주니어 대표팀 시절 있었던 성폭행 혐의로 기소되었다가 2025년 7월 온타리오주 런던에서 열린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당시 온타리오 고등법원의 마리아 카로치아 판사는 성폭행 혐의로 함께 기소되었던 선수 5명 모두에게 무죄를 선고하면서 고소인의 증언이 “신빙성이나 신뢰성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많은 오일러스 팬들에게 ‘마마 스탠리’로 알려진 열성 팬 메리 로웬은 이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오일러스가 포멘톤과 계약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깊은 실망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해당 게시물에서 로웬은 “비록 법정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양심이나 이 결정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외면할 수 없다”며 “성폭력 생존자로서 신념을 지키고, 이 사건의 중심에 있는 그 여성 편에 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녀는 “이런 이유로 포멘톤이 오일러스의 선수로 남아 있는 한, 이 팀을 지지하거나 응원할 수 없으며, 앞으로도 절대 지지하거나 응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로웬의 이번 결정은 가볍게 내린 것이 아니다. 그녀는 “1980년대부터 팬으로 지내온 단체로부터 배신감을 느껴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며 “2년 전 7차전 패배는 스탠리 컵을 놓친 것이지만, 이번 패배는 내 인생의 대부분을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해 온 팀을 잃은 듯하다”고 말했다.
로웬의 게시물에는 다른 팀을 응원하게 될지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그녀는 여전히 ‘마마 스탠리’라고 말하며 게시물을 마무리했다.
지난 10일 로저스 플레이스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열린 언론 간담회에서 오일러스의 대외협력 및 게임 부문 부사장인 팀 쉽턴은 포멘톤 영입에 대한 팬들의 반발에 대한 질문에 모든 팬이 이를 지지하지 않을 거라는 것을 이해한다고 밝혔다.
십턴은 “하키 부서와 스탠 보우먼, 제프 잭슨이 포멘톤과 계약하면서 구단이 안심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하기까지 광범위한 절차를 거쳤다”며 “이번 영입에 대해 사람들의 의견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전적으로 존중한다. 물론 알렉스가 팀에 합류해 경기에 출전하게 되면, 그가 어떤 유형의 선수가 될지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드러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일러스 본질 놓쳐
9일 SACE(The Sexual Assault Centre of Edmonton)의 공동 CEO인 레나 베트커는 포멘톤과 계약하기로 한 오일러스의 결정에 대해 몹시 실망했다고 밝혔다. 많은 사람들이 구단에게 배신감을 느끼고 있으며, 지역 사회의 많은 사람들이 큰 충격을 받고 있다고 그녀는 말했다.
이어 베트커는 “오일러스는 본질을 놓쳤으며, 이 결정을 사업적 판단이라고 여겼겠지만, 지역 사회의 많은 사람들, 특히 성폭력이나 성추행을 직접 경험한 팬들에게는 이 문제가 극히 개인적인 문제로 다가온다”고 덧붙였다.
베트커는 팬들이 보내온 수백 건의 온라인 메시지를 통해 압도적인 지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이번 결정으로 구단이 무엇을 믿고,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무엇에 헌신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과거에 해를 끼친 이들을 프랜차이즈와 팀에 계속 영입하기로 결정을 내리는 것은 그들이 어떤 조직인지,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많은 팬들, 이번 결정에 참담함 느껴
앨버타 출신으로 현재 코네티컷주 스탬포드에 거주하는 알렉스 콜린스는 가족이 평생 오일러스 팬이었다. 그녀의 가족은 오일러스의 경기를 보기 위해 에드먼튼까지 일부러 다녀오기도 했으며, 매년 오일러스가 동부 컨퍼런스 팀들과 경기를 할 때마다 열렬히 응원한다.
그들은 이미 뉴욕에서 뉴욕 레인저스와 아일랜더스와 치르는 오일러스의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티켓을 구매했지만, 지금은 그 티켓을 팔고 있다.
콜린스는 오일러스가 마이크 배브콕 신임 감독을 포함해 과거에 문제가 있었던 선수들을 영입해 온 전례가 때때로 팬들의 인내심을 시험해 왔지만, 이번 일이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그녀의 가족은 오일러스 시즌이 시작되기를 손꼽아 기다려왔지만, 포멘톤이 선수 명단에 있는 한 어떤 식으로든 팀을 응원하지 않겠다고 했다.
콜린스는 “오일러스를 사랑하지만, 이번 계약은 그런 행동을 용인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잘못을 저지른 이들에게 기회를 줘야한다는 논의가 있었다는 건 알고 있지만, 다음 세대의 젊은이들에게 어떤 행동이 용인될 수 있고, 무엇이 괜찮은지, 그리고 결코 용납될 수 없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면서 이번 결정을 참담해했다.
이어 콜린스는 “무죄 판결이 내려지긴 했지만, 그날 밤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에 대한 공식 기록도 남아 있다. 형사 고발과 별개로 이 남자들은 한 여성에게 비난받아 마땅한 행동을 했다”며 “이번 영입을 통해 구단이 보내는 메시지는 끔찍하다. 오일러스가 옳은 일을 할 기회는 아직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콜린스는 구단이 포멘톤과 계약한 것에 대해 화가 났을 뿐만 아니라, 오일러스 선수들이 나서서 이 계약에 반대하지 않는 점에도 실망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