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던 스쿨버스 안에 박쥐가”…앨버타 학생들 광견병 노출 치료
드럼헬러 통학버스 소동…보건당국 “박쥐 접촉 시 즉시 진료 받아야”
5월 13일 앨버타주 스쿨버스에서 박쥐와 접촉한 세 명의 학생이 광견병 노출로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은 앨버타에서 발견되는 9종의 박쥐 중 가장 흔한 작은 갈색 박쥐. (사진출처=CBC)
(안영민 기자) 앨버타주 드럼헬러 지역의 한 스쿨버스 안에서 박쥐가 발견되면서 학생 여러 명이 광견병 노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CBC 뉴스에 따르면 지난주 운행 중이던 통학버스 안에서 숨어 있던 박쥐 한 마리가 갑자기 나타나 버스 내부를 날아다녔고, 이 과정에서 최소 3명의 학생이 박쥐와 접촉해 예방 치료를 받고 있다.
골든힐스 교육청 교통부는 학부모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버스 안 숨어 있던 박쥐가 갑자기 나타나 차량 내부를 날아다녔다”며 “예방 차원에서 당시 버스에 탑승했던 학생 가족들에게 앨버타 보건당국이 직접 연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육청에 따르면 박쥐는 잠시 후 열린 창문을 통해 버스 밖으로 날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앨버타 1차·예방보건서비스의 톰 맥밀런 대변인은 “사건이 지난 13일 보고된 직후 즉시 대응에 나섰다”며 “버스 기사와 노출 가능성이 있는 학생들에 대한 평가가 이뤄졌고 일부 학생들은 예방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까지 심각한 증상이나 부작용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보건당국은 정확한 접촉 여부나 박쥐의 광견병 감염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박쥐 노출 자체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캘거리대학교의 신경과학자이자 광견병 연구자인 앨런 잭슨 박사는 “박쥐와의 접촉은 반드시 주의 깊게 다뤄야 한다”며 “광견병 증상이 나타난 이후에는 사실상 치명적이기 때문에 잠재적 노출이 있었다면 즉시 의료진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광견병 노출 후 예방 치료는 일반적으로 2주 동안 여러 차례 백신을 맞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앨버타주 정부에 따르면 2016년부터 올해까지 광견병 노출 후 예방 치료를 받은 사례는 4천 건이 넘는다.
앨버타에서는 1924년 이후 총 2건의 인간 광견병 사망 사례가 발생했으며, 캐나다 전체적으로는 지금까지 28건이 보고됐다. 모두 박쥐 접촉 또는 해외 노출과 관련된 사례였고 전원 사망했다.
또한 앨버타주에서는 1927년 이후 현재까지 총 1,019건의 동물 광견병 사례가 확인됐으며, 대부분 박쥐와 스컹크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