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버타 여성쉼터 위원회 잔 르메르 집행디렉터가 “가정 폭력으로 인해 피해여성과 아이들이 받는 충격은 상상보다 심각하다. 여성쉼터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증가하고 있지만 예산및 인력부족으로 운영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르메르 디렉터는 “현재 앨버타는 지난 코비드 팬데믹 사태에 비견될 정도로 광범위한 가정폭력사태에 직면하고 있다”라며 상황의 심각성을 전했다.
지난 주 ACWS (Alberta Council of Women's Shelters)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여성쉼터에 도움을 요청하는 비율이 지난 2015년 이후 46%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운영비용은 25% 이상 줄어 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인력 유출이 심각한 상황이 벌어지면서 밀려 드는 가정폭력 피해여성과 아이들의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지경이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미란다 필립척 씨는 “가정폭력 피해자들의 도움 요청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2022-23년의 경우 지난 10년 동안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2023-24년에도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충분한 재정지원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피해자들을 돌 볼 여력이 없는 상태이다”라도 전했다.
쉼터 직원들은 중노동으로 사실상 업무를 더 이상 진행하기 어려울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3/4이상이 이미 “Burn out”상태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직원들 또한 고물가 상황에서 자신의 가족들의 식료품, 의료, 약품 등 기초 생활비를 충당하기 어려운 실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들 또한 정부에서 지급받는 CERB (Canada Emergency Response Benefit)를 수령하고 있지만 가해 남편 등이 지원금을 빼앗아 가는 경우가 발생하고 심지어 가해자가 허위로 피해여성의 이름으로 지원금을 수령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피해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지난 주 주정부는 2024-25회계연도에 여성쉼터 지원예산으로 5천 5백 8십만 달러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지원 발표 이전까지는 지난 2015년 이후 여성쉼터에 대한 지원금 증액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을 것으로 확인되었다.
잔 르메르 집행디렉터는 “인플레이션과 쉼터의 운영비용으로 적어도 1천 4백만 달러가 긴급 수혈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주정부가 발표한 예산 지원은 이미 진행된 것이 포함되어 있다. 신규 예산 투입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라며 추가 지원을 강력하게 요청했다.
앨버타 주민은 ACWS 1-866-331-3933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으며 비밀이 보장되며 무료이다. (서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