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앨리슨 레드포드 앨버타 주수상과 크리스티 클락 BC주 주수상이 캘거리에서 만나 Northern Gateway 파이프라인 프로젝트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지만 양측 입장이 팽팽해 별다른 성과없이 끝났다.

’Northern Gateway 파이프라인 프로젝트’는 앨버타 주정부와 연방정부에서 적극 지원하고 있는 프로젝트로 에드몬톤 북동쪽Bruderheim에서 BC 키티맷까지 총 1,200km 거리에 파이프라인을 건설하는 공사다. 이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앨버타는 일일 525,000배럴의 원유를 태평양을 통해 아시아로 수출할 수 있게 된다. 이 프로젝트는 총 55억 달러의 공사비가 투입되는 대규모 공사이기도 하다.

BC주 클락 주수상은 파이프라인 프로젝트가 성사되면 BC주 환경에 부담을 주는 만큼 앨버타가 이 프로젝트로 얻게 되는 약 60억 달러의 수익 중 일정 부분을 BC주에 로열티로 지급하고 철저한 환경 안전 장치들을 마련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에 대해 레드포드 주수상은 앨버타의 중요 자산인 오일샌드와 개발에 따른 이득을 다른 주와 나눌 계획이 전혀 없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앨버타의 오일샌드 개발에 따른 수익은 전적으로 앨버타 주민들에게 돌아갈 몫”이라면서 “로열티는 절대 협상 의제가 아니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 직후 클락 주수상은 캘거리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환경문제에 관한 앨버타의 입장이 바뀌지 않는 한BC주는 Northern Gateway 파이프라인 프로젝트를 승인할 수 없다”면서 “이번 회담은 성과없이 끝났다”고 밝혀 불쾌감을 드러냈다.
두 주수상간의 날선 공방은 지난 7월 각 주의 수상들과 준주 대표자들이 만나는 연방회의를 앞두고 시작됐다. 당시 클락 주수상은 “앨버타 주정부가 Northern Gateway 프로젝트에 따른 로열티 중 일부를 BC주에 할애할 계획이 없다면 이 프로젝트를 절대로 지지할 수 없다”면서 “Northern Gateway 프로젝트의 성사 여부는 전적으로 앨버타주에 달려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레드포드 주수상은 “BC주정부가 무리하게 로열티를 요구하는 것은 캐나다 연방 시스템 자체를 와해시키려는 의도일 뿐”이라면서 “클락 주수상의 로열티 요구는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박한 바 있다.
내년 5월 지방총선을 앞두고 있는 BC주의 클락 주수상으로서는 레드포드 주수상이 로열티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밝힘에 따라 정치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 프로젝트로 창출되는 경제적 이익을 앨버타로부터 얻어낼 수 있다는 논리로BC주 야당 및 환경단체들의 프로젝트 반대 움직임에 맞서 왔기때문이다.
Northern Gateway 파이프라인 프로젝트를 둘러싼 앨버타 레드포드 주수상과 BC주 클라크 주수상간의 날선 공방은 이 프로젝트가 각 주의 재정수입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그 귀추가 주목된다. (이창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