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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를 알지 못한다 _ 조현정 (캘거리 문협)
 
주여 주여
저는 정의의 칼을 들었습니다
희생의 피를 흘렸습니다
이교도의 목을 베었습니다
내 형제를 위해 복수했습니다
열 배로 갚았습니다
원수의 아들과 딸을 죽였습니다
병원과 학교에 폭탄을 퍼부었습니다
우상의 사원을 무너뜨렸습니다
거룩한 전쟁을 치렀습니다
"신은 위대하다!"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당신을 위해 내 모든 것을 바쳤습니다
저를 기억하소서

피 흘리는 자여
나는 너를 알지 못한다
나더러 주여 주여 하면서
내 뜻을 거스르는 자여
나는 너를 알지 못한다

나는 너희를
죽음에서 생명으로
억압에서 자유로
원수에서 친구로 삼았다

그러나 너희는
생명에서 죽음으로
자유에서 억압으로
친구에서 원수로 만드는구나
그러면서 하는 말이
주여 당신의 뜻입니다 당신의 일입니다

피 흘리는 자여
나는 너를 도무지 알지 못한다

기사 등록일: 2023-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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