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에서 크게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신종변이 EG.5의 감염 환자가 캐나다에서도 급증하고 있어 코로나 재유행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캐나다 공중보건국(PHAC)에 따르면 EG.5는 5월부터 캐나다에서 유행하기 시작했다. 이 기관이 지난 7월30일부터 8월5일 사이에 캐나다에서 발생한 감염사례를 조사한 결과 신종변이 EG.5가 전체의 3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변종 신속 대응 네트워크(CoVaRR-Net)가 모니터링한 자료에 따르면 EG.5의 발생률은 캐나다에서 매일 8%씩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9일 전세계적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오미크론 하위 변종인 EG.5의 위험순위를 두 번째로 높은 등급으로 상향 조정했다.
WHO는 이 변종의 유병률이 7월 중순 이후 17% 이상 증가해 6월에 비해 두 배이상 급증하는 등 전세계적으로 빠르게 감염환자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7일 현재 51개국에서 7,300개 이상의 EG.5 염기서열이 보고되었으며 중국, 미국, 한국, 일본, 그리고 캐나다에서 가장 많은 염기서열이 발견되었다고 WHO는 위험 평가에서 밝혔다.
EG.5는 미국에서도 지난 2주 동안 전체 사례의 17.3%를 차지해 가장 흔한 변종으로 추정됐다.
EG.5 바이러스는 다른 변이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높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지만 이전의 변이와 비교할 때 중증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먼 프레이저 대학교의 전염병학자인 캐롤라인 콜리진 박사는 “EG.5의 돌연변이는 이전의 오미크론 XBB 변종보다 전염성이 더 강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하지만 이 변이가 질병의 중증도를 증가시키거나 현재의 백신과 치료제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지는 않다"고 주장했다.
WHO도 "여러 분석자료에 따르면 EG.5로 인한 공중 보건 위험은 글로벌 수준에서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EG.5는 캐나다에서 가장 흔한 SARS-CoV-2 바이러스 버전으로 남아 있는 오미크론의 하위 변종이다.
유니티 헬스 토론토의 과학자 프라밧 자 박사는 EG.5가 오미크론의 후손이기 때문에 올가을에 출시될 부스터가 이 새로운 변종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 박사는 가장 위험에 처한 사람들, 즉 노약자, 면역력이 약하거나 만성 건강 문제가 있는 사람들의 경우 현재 사용 가능한 추가 백신을 맞아야 할지 아니면 가을에 나올 새 백신을 기다려야 할지 주치의와 상담할 것을 권했다.
EG.5는 한국에서도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어 WHO도 주목하고 있다.
한국의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6월말부터 코로나 확진자가 매주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8월 현재 하루 평균 5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중 EG.5 감염자는 17%로 6월의 5.4%에서 크게 늘었다. 한국 정부는 EG.5가 미국 캐나다와 유럽 등에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증도 증가는 아직 보고된 바가 없다며 코로나 감염병 등급을 현 단계(2급)로 유지키로 했다. (안영민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