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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백팩킹 등산을 다녀와서…_ 김민식 (발행인)
 
백팩킹 등산이란?
산속 캠핑장에서 자면서 이동하는 등산을 말하며 주로 당일치기로는 감상하기 불가능한 장거리 코스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배낭 속에는 텐트와 침낭, 옷가지 류 그리고 산행 중에 필요한 음식물들이 채워지므로 무게는 보통 18~20킬로 달한다. 무거운 배낭과 장거리산행으로 인해 강한 체력이 요구되며 산속이라 제대로 씻지도 못한다. 캠핑장도 고산지대(보통 2천 미터)에 있어 한여름이라도 춥고, 게다가 깊은 산중이라 야생동물을 조심해야 하는데, 특히 캠핑장에서 잘 때는 모든 음식물과 비누나 향수제품들은 한곳에 모아 높은 봉 위에 매달아 놔야 한다.
당일 등산이나 일반캠핑에 비해 고생스럽고 힘든 점들이 많지만, 당일 코스로는 절대 감상할 수 없는 록키산 최고의 비경들을 감상할 수 있는 특혜가 백팩커들에게만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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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이 현실로… -

99년도 캘거리로 이민 와 지금까지 록키산의 여러 등산코스들을 다녀보았다. 온 가족과 함께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는 2~3시간의 짧은 코스부터 시작해 왕복 30~35km 정도의 제법 체력이 요구되는 코스들까지… 주차장에서 가까운 코스들만 둘러보는 관광객들은 절대 체험할 수 없는 비경들을 감상하면서 매년 여름이면 록키산의 매력에 흠뻑 빠지곤 했다.
그런데 어느 때부터인가 나는 산행 목적지에 도착해 쉬면서 내려갈 준비를 하는데, 계속해서 이어지는 등산로를 향해 커다란 배낭을 매고서 전진하는 등산객들을 보면서 산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라는 호기심과 궁금증을 키워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제 작년 여름 밴프 국립공원 내 선샤인 빌리지 스키장에서 시작하여 Egypt Lake까지 둘러보는 왕복 32km의 코스를 다녀온 적이 있었다. 아침부터 산을 오르는데 반대편에서 내려오는 평소보다 훨씬 많은 백팩커들을 볼 수 있어 상당히 의아했는데 그 궁금증은 Egypt Lake에 도착해서 쉽게 풀렸다.
이집트 호수 주변으로도 약 6개의 호수들이 있고 가볼 곳들이 많았는데 이미 이집트 호수까지 만으로도 왕복 30km가 넘는 코스였기에 아쉬움을 뒤로한 채 산에서 내려왔고 바로 그날이 백팩킹 등산을 하기로 마음먹게 된 날이었던 것이다.

- 영원히 잊지 못할 무한한 감동 -

생애 첫 번째 백팩킹 등산이다 보니 이것저것 자료를 살펴보고 고심하여 최종적으로 Kootenay National Park내에 있는 ‘Rockwall Trail’ 로 코스를 잡았고 지난 7월 16일 총 4명이 54.4km의 거리를 1박2일로 다녀왔다.
Rockwall Trail은 Paint Pot 주차장(1450M)에서 시작, 352M의 웅장한 높이를 자랑하는 Helmet Falls를 거쳐 Limestone 정상, Rockwall Pass(2240M), Tumbling Pass(2210M)와 Numa Pass(2355M)를 거쳐 Floe Lake까지 돌아보고 내려오는 코스이다.
20~30km에 걸쳐 성벽처럼 길게 이어지는 웅장한 바위산인 Rockwall을 끼고 돌아보는 이곳은 달력에서도 보기 힘든 절경들이 펼쳐지는데, 만년설과 빙하, 신기하고 아름다운 고산식물들과 록키산 봉우리들의 웅장하고 신비스런 자태들까지 어느 것 하나도 빼 놓을 수 없는 환상적인 경치를 감상할 수 있었다. 1988년 영국작가 크리스 타운젠트는 이곳을 돌아본 후 “내가 다녀본 등산로 중 가장 최고”라고 극찬한 바 있을 정도로 캐네디언 록키를 대표하는 등산코스 중 하나이다. 보통 일반 산행의 경우 하루에 30~35킬로 정도도 다닐 수 있으므로 백팩킹은 하루 평균 25킬로면 적당하겠다는 지레 짐작으로 총 거리 54.4킬로의 코스를 1박으로만 계획해서 떠났다.
산행을 하면서 깨닫게 된 사실은, 안내 책자에 나온 대로 이곳은 3박4일이 필수인 코스이며 무거운 배낭으로 인해 백팩킹은 하루 산행거리 12~15km정도가 적당하다는 것이었다. 그런 것을 하루 평균 28킬로씩 잡았고 1500~2350M의 산길을 오르락 내리락..눈길을 수도 없이 밟고 다니다 보니 4명 전원이 기진맥진. 산행에서 만난 등산객들 모두 우리의 일정을 듣고는 한결같이 미친 짓이라며 우리에게 힘(?)을 보태주었다.
네 사람 모두 생애 최고의 극기훈련을 한 셈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아름답고 환상적인 경치로 인해 무한의 감동을 가슴속에 품고 돌아왔다.
생애 두 번째 백팩킹은 지난 8월 6일 1박2일로 밴프 국립공원 내 Egypt Lake코스였는데, 첫 번보다 산행 거리가 짧았지만 그래도 38km를 이틀에 걷는 것 조차 무리였다.
내년에는 2박 그리고 3박으로 해서 두 번 정도의 백팩킹을 구상중인 데 올해 무모했던 행동으로 인해 큰 교훈을 얻은 만큼 하루 평균 15킬로를 넘기지 않으려고 한다

- 첫 백팩킹을 통해 느꼈던 점들 몇 가지 -

우선 백팩킹 최대의 관건은 배낭 무게이다.
겨울잠바도 오리털 같은 최대한 가벼운 것으로, 음식물도 정확히 계산하여 최소화하고 , 물은 두 병 정도만 챙기고 한 사람이 정수필터를 준비하여 가지고 다니면서 수시로 물을 채워 넣는다. (정수필터는 등산전문점에서 100~200정도에 판매하고 있다.) 등산화와 텐트, 배낭, 코펠, 버너 등도 가급적 최대한 가벼운 것으로 구입한다.
비상사태에 대비하여 출발 전 가족들에게는 상세한 일정을 알려준다. 아울러 만약의 사태 발생시 하루 이틀 정도 산에서 더 묶을 수 있으므로 이에 대비하여 음식물을 준비하도록 하고, 가족들에게도 정해진 날 돌아오지 못할 수 있음을 알려둔다.
백팩킹 장비 중 가장 중요한 건 배낭과 신발이다. 우선 배낭은 가벼우면서도 몸에 잘 맞는 것으로 구입해야 하며, 특히 등산화는 방수(고어텍스)가 필수이며 밑창이 쉽게 미끄러지지 않는 재질도 된 것을 구입한다.
식 재료의 경우 캠핑전문점에 파는 서양식 건조음식들이 있지만, 한국사람에게는 한식이 최고이다. 한인식품점에서 파는 건조된 육개장이나 우거지 해장국과 더불어 쌀과 라면, 김치와 일부 반찬을 준비해 가면 산속에서 진수성찬이 마련된다. 끝

기사 등록일: 2011-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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