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요일 노틀리 주수상이 캐나다 국민을 향해 파이프라인 지지를 요청하고 나섰다. 노틀리 주수상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캐나다를 향한 미국의 무역제재가 날이 더해 갈수록 강화되고 있어 에너지 자원의 시장 다변화가 절실하게 필요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캘거리 국제 석유 트레이드 쇼에 참석한 노츨리 주수상은 “현재와 같이 캐나다 에너지 자원이 미국 시장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 지속될 경우 캐나다 경제 전체가 미국의 요구에 휘둘릴 수 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그녀는 “미국과의 무역갈등에서 명확하게 나타나듯이 캐나다의 미국 일변도 무역은 반드시 벗어 나야 한다. 캐나다 경제의 향후 결정권은 캐나다 국민들의 손에 있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서 그녀는 “우리는 반드시 시장 다변화를 이루어 내야 하고 독립적인 경제적 지위를 확보해야 하는 중대한 순간에 처해 있다. 캐나다 해안까지 파이프라인을 반드시 건설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라며 트랜스마운틴 건설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의 철강관세 부과에 따른 무역 갈등이 고조되면서 트랜스마운틴을 둘러 싼 국내 갈등 상황에 분위기 전환의 가능성이 일고 있다. 에드먼튼에서 밴쿠버로 향하는 트랜스마운틴 확장은 아시아 시장 개척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인프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과 알루미늄에 이어 자동차 산업까지 관세 적용을 확대하려는 의도를 나타내면서 캐나다는 시장 다변화가 급해졌다.
튀뤼도 총리 또한 당일 노틀리 주수상과 유사한 성명을 발표하고 나섰다. 그는 “새로운 시장을 향한 파이프라인 건설에 캐나다 국민들이 동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연방정부 에너지부 짐 카 장관 또한 “트럼프 행정부와의 갈등 상황은 트랜스마운틴의 필요성을 잘 보여 주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데론 빌러스 주정부 경제개발부 장관은 “캐나다, 앨버타는 더 이상 미국 일변도의 경제, 무역 관계에서 벗어나 다른 곳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연방정부가 중국과의 자유 무역논의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하며 파이프라인 건설도 시급하게 서둘러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빌러스 장관은 “양국의 무역 갈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최근 텍사스주와 앨버타 간에 문화, 경제, 학문 교류에 대한 양해 각서를 교환했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트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나프타 탈퇴를 언급하며 캐나다, 멕시코와 양자 무역관계를 주장하고 있는 와중에 앨버타 에너지 부문은 그 어느 때보다 시장 다변화가 절실해지고 있다. (서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