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가주에서 내달 1일부터 드라이크리닝을 위한 제3세대 퍼크 기계를 사용하는 세탁소에 대해 대대적인 단속이 시작될 것으로 보여 미국은 물론 캐나다의 세탁업자들이 긴장하고 있다. 세탁업은 한인들이 많이 운영하는 사업이어서 정부의 집중단속이 본격화될 경우 상당한 피해가 예상된다.
캘거리에서 9년째 세탁업을 하고 있는 교민 P씨는 “아직 캐나다는 이 같은 정부의 단속은 없다”고 전제한뒤 “하지만 기계 밑에 받침대를 설치하게 하고 매년 퍼크 사용 보고서를 제출토록 강요하는 등 환경청의 관리감독이 철저해지고 있어 수년내 미국과 같은 퍼크기계 사용금지법이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기존의 퍼크 기계를 폐기하고 하이드로 카본 기계 등으로 새로 바꿔야 할 경우 영세한 세탁업소들은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수년전 제2세대 퍼크기계를 3세대 퍼크기계로 전환할 당시에도 많은 세탁업소들이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미국 남가주 한인 세탁업소 초긴장
미주중앙일보에 따르면, 지난 주말 남가주한인세탁협회(회장 조욱장)가 개최한 세미나에 참석한 남가주대기정화국(AQMD) 관계자는 “지난 2002년 12월 통과된 1421 규정에 따라 내달 1일부터는 퍼크 기계의 사용이 전면 금지된다”며 “적발시 벌금과 함께 장비 사용 정지 명령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AQMD의 그레고리 우시지마 엔지니어는 이날 “현재 AQMD가 관할중인 LA.샌디에이고.샌버나디노.리버사이드 등 4개 지역은 200개, 남가주 전체로는 600개 업소가 아직 기계를 교환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조 회장은 “아직 기계를 교환하지 않은 업소들 중 한인 업소의 비율이 60%를 상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많은 한인 세탁업주들이 기계 교환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AQMD에서 이미 기계 교환 미실시 업소에 대한 정보를 다 파악해 11월부터 대대적인 단속을 벌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 5년간 AQMD에서 장비교환을 위해 450만달러의 지원금을 제공했기 때문에 벌금액이 클 것이라는 것이 협회 관계자들의 예상이다.
그러나 11월1일 이전에 이미 세탁장비를 교환했거나 제3세대 퍼크 기계라도 퍼크 배출량을 줄이는 세컨더리 컨트롤을 설치한 업소는 단속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단 세컨더리 컨트롤을 설치한 업소는 AQMD의 검사를 받아 통과해야 한다.
조 회장은 “아직 기계를 바꾸지 않은 업소는 기계의 전기 코드 스팀파이프 에어라인 등을 모두 끊어 기계를 사용하지 않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단순히 코드만 빼 놓으면 기계를 사용하는 것으로 간주돼 적발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새로운 기계가 준비될 때까지 물세탁을 하거나 인근 세탁업소의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AQMD는 10월초 세탁장비 교환을 위한 추가 지원금 100만달러를 책정해 신청자 우선 순위로 장비 구입 지원금을 제공하고 있다.
(안영민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