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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민의 기자수첩_11월 17일자
 
올해도 캘거리총영사관은 물건너갔다. 한국과 캐나다의 수교 60주년이었기에 금년만큼은 학수고대했는데 정부의 공관 설치에 대한 정책 변화로 교민들의 숙원은 다음을 기약해야 한다.
캐나다의 제 3의 도시로 한인들의 유입이 급증하고 있는 캘거리는 오래 전부터 한국 재외공관을 염원해 왔던 지역이다.
특히 2021년 호주 브리즈번 출장소 개설 소식은 캘거리 교민의 기대를 부풀게 했다. 당시 호주와 캐나다는 수교 60주년을 계기로 공관을 늘렸는데 올해 한국과 캐나다 역시 수교 60주년을 맞은 만큼 교민들은 이번에 캘거리총영사관이 개설된다는 희망을 키웠다. 더구나 브리즈번과 시드니총영사관 간의 거리(910km)는 캘거리와 밴쿠버총영사관 간 거리(971km)와 유사하고 교민의 숫자가 비슷한 점도 캘거리 공관 설치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했다.
정부가 2024년 재외공관 개설을 발표(11월7일)하기 수개월 전, 기자가 캘거리 공관 설치에 관한 문의를 하기 위해 처음 문을 두두린 곳은 밴쿠버총영사관이었다. 캘거리와 에드먼턴이 관할구역이므로 공관 설치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저간의 사정을 알고 있을 터여서 답변을 기대했으나 기자의 이메일 취재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지난 7일 정부가 2024년 재외공관 개설을 발표한 직후 기자는 정부의 담당부서(외교부 혁신행정담당관실)에 전화해 캘거리가 제외된 배경에 대한 정부 입장을 물었다.
당국자 답변의 골자는 수교국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엔 그 나라의 공관이 버젓이 있는데 대한민국은 그 나라에 공관도 없고 지상사도 없는 국가를 우선 배치했다는 것이다.
양국의 관계를 고려해보면 일리가 없는 것도 아니다. 내년에 공관이 들어설 12개국은 모두 아주 작은 나라고 국제적으로도 영향력이 미미한 곳이지만 한국에 공관을 설치해 양국의 발전을 도모해 보겠다고 애쓰는데 우리는 그쪽에 연락사무소조차 없으니 영 형편에 맞지 않을 법하다.
하지만 대한민국 정부가 해외에 공관을 설치하는 이유를 고려한다면 영주권자, 근로자, 유학생이 급증해 공관의 수요가 매우 높은 앨버타를 우선순위에서 배제시킨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1년에 2번 방문하는 밴쿠버총영사관의 순회영사 서비스로는 그 수요를 감당키 어렵다는 것은 기자와 통화한 담당자도 잘 아는 사안이었다.
외교부 당국자는 올해의 경우 공관 설치에 대한 정책 변화가 있었음을 여러번 강조했다. 한-캐나다 수교 60주년이 의미있다는 것에도 공감한다. 그래서인지 그는 올해가 지나더라도 그 의미(수교 60주년)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면서 캘거리에 공관이 필요하다는 점은 정부가 잘 알고 있어서 우선순위에서 만큼은 다른 지역보다 앞서 있다고도 말했다.
정부는 일반적으로 예산과 인력 문제로 1년에 1~2 국가에만 재외공관을 추가 설치하고 있다. 그러니 올해 12곳에 공관이 추가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번에 새로 설치될 공관은 교민의 수가 적어 소규모 예산과 인력 배치가 가능했던 것도 올해 공관의 수를 크게 늘리는 데 일조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또 그런 이유로 캘거리 같이 큰 도시에 순서가 돌아가지 못했을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일단 캘거리는 출장소를 먼저 개설하고 나중에 총영사관으로 승격하는 방안을 추진하면 어떨까 싶다. 예산과 인력이 훨씬 적게 들면서 어느 정도 앨버타 교민의 수요를 받아줄 수 있기 때문이다.
캘거리와 에드먼턴의 한인단체와 교민들도 손 놓고 기다리면 기회가 오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익명을 요구한 외교부 관계자에 따르면 캘거리의 관할인 밴쿠버총영사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매년 초에 정부는 전 세계 재외공관으로부터 추가 공관에 대한 요청을 받는데 공관을 설치해달라는 곳이 수십개에 달한다고 한다. 이중에서 어디가 필요한 지를 판단해 우선 배정하려면 해당 공관의 보고서가 판단 근거가 된다는 귀뜸이다.
한마디로 공관 수요가 가장 많은 곳이 우선 설치된다는 것이고 공관이 절실하다는 민원이 강하게 들어오는 지역이 유리하다는 뜻이다.
이런 의미에서 앨버타 교민들의 서명운동은 그 염원을 직접 보여주는 ‘증거’가 될 수 있다. 작년 가을에 시작한 이 서명운동은 초창기에 교민들의 많은 호응으로 순식간에 2천명까지 명단에 올랐는데 이후 관심사에서 멀어지면서 총 3천명의 서명을 받는 데 그쳤다. 게다가 에드먼턴은 아예 서명운동을 하는 것 자체를 모르고 있는 상태다. 에드먼턴 한인회 이재웅 회장은 서명운동에 기꺼이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차제에 앨버타 한인회는 이 서명운동을 좀더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 그 서명은 밴쿠버총영사관으로 하여금 외교부에 공관 설치 필요성을 어필하는 데 큰 힘을 보탤 수 있기 때문이다. 교민들의 염원이 담겼으니 그만큼 파워가 있다. 우는 아이에게 떡 하나 더 준다는 속담도 있지 않은가. (안영민 편집위원)

기사 등록일: 2023-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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