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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문화 담론
인간 이성(理性)으로 세상을 비춘다는 계몽주의에서 시작된 17-18세기 사상의 변천은 그 후 사회형성과 유기적 관계를 가지며 정치 경제 문화에 직접, 간접 영향을 미쳤다. 계몽주의가 경제방면에 영향을 미친 것이 산업혁명이고 정치방면에 영향을 미친 것이 시민혁명이다.

특히 대혁명(프랑스 혁명)의 중심인물 로베스 피에르는 루소를 사상적 아버지로 모셔 계몽주의에 직접 영향을 받아 대혁명을 수행해 사회계약설에 입각한 시민사회 건설에 이바지했다.

말 만들기 좋아하는 역사가들은 계몽주의 이후의 시대를 18세기 산업혁명 시대, 19세기 제국주의 시대, 20세기 산업경쟁력의 시대로 구분했는데 산업혁명 이후 제국주의 시대, 산업경쟁력의 시대가 뒤따른 것은 역사의 필연이다.

시대 구분 즐겨 하는 미래학자들과 역사가들 표현을 빌면 21세기는 문화의 시대인데 21세기가 열린 지도 10년 이상이 지났다. 문화라는 것이 배 부르고 등 따스한 사람들의 사치나 소일거리로 치부되었던 때 도 있었지만 문화는 시대를 투영하고 반영하는 거울이자 우리의 삶을 풍성하게 해주고 삶의 질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문화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데 예를 들면 중국역사를 보면 알 수 있다. 중국 역사 5천년 중 이민족(유목민족) 지배가 절반인데 이민족들은 중국을 지배하다 중국문화에 흡수되어 모두 없어지고 몽고만 겨우 남아있다. 조잡하고 거친 유목문화가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농경문화에 흡수된 것이다.

이스라엘 부족신 야훼(여호와)가 이스라엘 민족에게 단단히 경고를 하며 가나안 족속을 진멸하라고 잔인한 명령을 내리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즉, 이스라엘의 열등한 유목문화가 가나안 지방의 세련되고 귀족적 고급문화에 흡수 당하지 않고 이스라엘 문화를 유지하고 유목민족 정체성을 지키는데 있다.

우리의 국운이 한 때 쇠퇴하여 일제의 식민지로 전락했을 때도 일제는 우리 민족혼을 빼앗고자 말과 글을 없애려고 갖은 악랄한 수법을 쓴 것도 말과 글이 그 민족의 문화의 명맥을 유지하는 요체이기 때문이다.

문화의 시대를 맞이하여 10년이 지나 에드몬톤에도 한인문화를 타민족에게 소개할 공간인 한인 커뮤니티 센터가 착공을 시작했다. 한인 커뮤니티 센터 관계자들 말에 의하면 건물 완공에는 약 1년이 소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커뮤니티 센터 건립을 위해 주 정부, 시 정부에서 총 4.5M의 지원금을 받았다.

주 정부, 시 정부에서 지원금을 주는 조건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 한 가지가 5개 소수민족 커뮤니티와 건물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 커뮤니티 센터 관계자는 5개 소수민족에게 합리적 가격으로, 즉 싼 가격으로 임대해주고 임대료를 받으며 같이 쓰는 것이고 건물과 대지의 소유는 한인 사회에 있고 운영을 책임지는 이사진도 모두 한인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한가지 조건은 운영위원 구성에 있다. 운영위원 중 1명은 건물을 임대해서 쓰는 5개 소수민족 커뮤니티 멤버 중 1명이 되어야 한다는 조건이고 1명은 시에게 지명하는 인물이 운영위원으로 참여하는 조건이다. 즉 운영위원 중 비 한인이 2명이고 나머지 운영위원들은 한인들이 될 것이다.

시 당국과 계약 조건을 놓고 이사회에서도 한인사회에서도 설왕설래 말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건물 명칭에 Korea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안 된다는 말도 있다. 그래서 그 건물이 한인사회와 관계없는 건물이라는 말도 나온다.

한인사회 떠도는 이런 문제들이 사실인지, 아니면 ‘카더라’ 수준의 근거 없는 말인지는 사실관계를 따져봐야 하겠지만 이사회나 관계자들이 분명하게 사실을 밝혀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 시킬 필요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다.

그 이유는 우리 민족들이 “한인”이라는 정체성에 집착하기 때문인데 복합문화사회를 살면서 정체성에 유달리 집착하는 것이 옹졸하고 폐쇄적으로 보이겠지만 그것이 우리 문화를 독자적으로 지켜온 원동력이 된 것으로 “한인 정체성”에 관련된 사항은 밝히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우리 한족문화(韓族文化)가 세계 최고의 문화는 아니지만 5,000년을 이어오며 계승 발전해온 저력이 있다. 중국이라는 거대한 문화에 흡수 통합된 수많은 이민족이 있지만 우리 한민족은 정체성을 지키며 고유문화를 유지 발전 시켰다.

반만년 동안 정체성을 유지해 온 이면에는 우리 민족이 배타적이라는 부정적인 면도 있지만 우리는 이스라엘처럼 타민족을 진멸 시키며 갈등과 대립, 긴장 속에서 정체성을 지켜 온 것이 아니라 중국, 거란 여진족등 북방민족, 일본 등 이웃들과 때로는 갈등과 대립도 있었지만 그래도 상호 교류를 근본으로 삼아 정체성을 지켜왔다는데 의의가 있다.

우리 문화의 우수성은 몇 년 전부터 세계적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TV 연속극이나 대중음악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른바 “한류문화(韓流文化)”의 세계화 현상이다. 특히 문화에 대해 까다롭고 자부심 강한 프랑스에서 우리 대중음악 그룹이 한류 열풍을 몰고 온 것은 70년대 초 샹송과 프랑스 영화 귀동냥 얻으려고 프랑스 문화원 어슬렁거리던 필자 세대가 보기에는 통쾌무비한 일이다.

에드몬톤을 통해 우리 역사를 다른 민족들에게 알리는 것은 중요한 일이고 보람 있는 일이지만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가짜 청계천, 엉터리 청계천 복원해 서울시민들에게 돌려주듯 가짜 문화, 엉터리 문화를 다른 민족들에게 소개할 것이 아니라 전문가들의 고증을 철저히 받아 제대로 된 한류문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한국적인 그 어떤 것”을 다른 문화권에 소개하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

기사 등록일: 2012-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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