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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충무로 비주류 김기덕 감독
각광 받는 비주류 영화 감독
이번에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피에타’로 최고상인 황금 사자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이 화제다. 재미있는 사실은 영화계 김기덕 감독은 야구계 김성근 감독처럼 변방인이다.

야구계의 비주류 김성근 감독이 재일동포로서 일본에서 고등학교 졸업하고 모국에 건너와 ‘쪽발이’ 소리 들으며 차가운 시선 속에서 차별대우 받으며 밟히고 채이면서도 끈질기게 일어나 일가를 이뤄 그저 그런 야구팀 SK를 한국 시리즈 3번 우승, 5년 연속 한국 시리즈 진출 시키는 명문팀을 만든 것처럼 김기덕 감독도 공식학력 초등학교 졸업이 말해주는 것처럼 영화계 비주류다.

김기덕 감독은 영화를 정식으로 공부한 적이 없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제대로 교육 받지 못하고 구로동, 청계천에서 공돌이로 밑바닥부터 기었다. 그러나 영화에 천부적 재능을 가진 김 감독은 32세에 프랑스에서 두 편의 영화 ‘퐁네프의 연인들’과
‘양들의 침묵’을 보고 영화를 만들기로 결심, 4년만에 그 결심을 실현했다.

한국 영화 최초로 황금 사자상을 수상한 김 감독의 ‘피에타’는 “돈이면 다 된다”는 무지한 자본주의적 발상을 되돌아 보고 진정한 삶의 가치가 어디에 있는가를 되 돌아 보게 하는 작품이다. 김 감독도 수상 소감에서 “자본주의로 인해 발생하는 어긋난
도덕성 문제가 관객과 심사위원들에게 공감을 산 것 같다.”고 말했다.

-자본주의 모순-

산업혁명을 기점으로 영국에서 시작된 자본주의는 자유주의 경제철학과 시장경제로 세계 경제와 무역질서를 주도했다. 그러나 고전적 자본주의는 대공황과 공산주의라는 벽을 만나 자유 방임에서 선회해 정부가 자본과 외환을 규제 감독하고 정부 역할의 확대해복지국가를 지향했다.

자본주의가 가장 잘 나가던 시절은 2차대전 이후일 것이다. 전후 복구라는 대역사가 세계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기도 했지만 세계적으로 중산층의 소득이 증가했다. 통계에 의하면 미국의 경우 중산층 실질 소득이 매년 2% 증가해 30년만에 소득이 두배로 늘었다.

늘어난 중산층의 소득은 소비로 이어지고 소비는 생산을 고무 자극하는 선순환이 이어지는 ‘자본주의의 장미 빛 시대’가 도래 하였다. 2차대전 이후 30년 동안 중산층 소득이 두 배로 늘어날 동안 상위 1%의 소득은 3배로 늘어났다. 누진율을 적용하는
소득세가 소득 재분배와 복지에 쓰여져 중산층의 보호막이 되었다.

그러나 70년대 말-80년대 초 새로운 자본 패러다임인 신자유주의 등장으로 소득 격차가 심화되기 시작해 통계는 2010년 중산층과 상위 1%의 소득 격차가 300배가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이런 엄청난 소득 불균형은 ‘개천에서 용 나는’ 것을 원천적으로 봉쇄해 열심히 일해 잘 살아 보겠다는 계층간 이동이 불가능해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즉 사회적 구조가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면 평생 가난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게 된 것이다. 1970년-2010년 40년 사이에 중산층 실질소득이 겨우 10% 늘어날 동안 상위 1%가 전체 부의 8%에서 23%를 차지했다는 것은 자본주의 구조적 모순과 부조리가 여실히 드러난 것이다.

-김기덕 감독은-

장기적 경기침체와 시장경제 불안정 때문에 세계가 고민하는 가운데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는 우리에게 자본주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 준다. ‘피에타’로 한국의 국격을 한 차원 높여준 김기덕 감독은 국내 영화계에서는 인정을 못 받는 찬밥 신세였다.

이번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 사자상을 수상한 ‘피에타’가 국내 상영에 들어갔으나 국제적으로 인정 받은 작품인 만큼 상영하는 극장은 늘어났으나 상영횟수는 늘어나지 않는다는 현실이 김 감독의 국내 영화계 위치를 말해주고 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화가 난다”고 하면서도 “더 많은 극장을 잡지 못해 관객이 늘어나지 않는다 해도 그것이 ‘피에타’의 운명”이라고 말하면서도 “베니스에서 상을 타 오면 극장에서도 문을 열어주고 관객들도 극장에 문을 더 열라고 요구해 줄 것으로
알았다”면서 속내를 내 비추었다.

한국영화의 국제적 인식을 한 단계 올려 놓은 화제작이자 세계적 조류인 자본주의 재인식이라는 소재에 맞는 영화이니만큼 흥행 성공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알겠으나 나는 ‘대박 난다’에 걸고 싶다. 김 감독은 “관객들이 봐 주지 않는다면 오라는 나라는
많으니까 거기 가서 해도 되지 않을까”라고 초연한 자세를 보였지만.

국내 영화계에서는 비주류지만 김 감독의 명성은 국제적으로 알려져 2004년 베니스 국제 영화제 감독상, 같은 해 베를린 국제 영화제 감독상, 2011년 칸 국제 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상으로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수상하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국내
유일의 감독이다.

또한 황금 사자상에 가려 빛을 잃은 감이 없지 않으나 이번 영화제 기간 동안 ‘골든 마우스 상’ ‘나자레이 타데이 상’ ‘젊은 비평가 상’을 받는 부수입을 올려 4관왕의 주인공이 되었다.

그러나 그의 작품은 엽기적 폭력, 극단적 성 폭행, 변태 심리 묘사로 특히 여성단체들로부터 혹독한 비판을 받으며 독학으로 익힌 제작방법도 충무로 정통파들에게 이단으로 취급 당했다. 김기덕 감독의 작품은 김성근 감독의 야구만큼이나 호, 불호가 극명하게 갈린다.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광적인 지지를 받고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혐오에 가까운 거부감을 준다.

다른 감독들이 영화 공부할 때 나는 인생을 공부했다.”고 말하는 김 감독은 순 제작비 1억5천 들여 만든 ‘피에타’에서 자신이 몸 담고 일해 온 청계천을 무대로 영화를 펼쳐 간다. 영화는 채권 채무 관계라는 돈에 얽힌 먹이사슬을 통해 자본주의의 냉혹함, 무자비함을 나타낸다.

그러나 ‘피에타 (pieta) 자비를 베푸소서’라는 말의 의미대로 영화는 구원과 자비 화해로 끝나 “잔인하고 아름다운 한국 영화 ‘피에타’가 베니스를 뒤흔들었다” 고 세계 언론은 극찬했다. 그런데 현실에서도 화해가 가능할까?

-자본주의 와 화해, 가능할까?-

계몽주의 이후 민중들의 의식이 깨어나며 진보하기 시작했다. 아직도 계몽주의를 ‘인본주의 탈을 쓴 악마들의 장난’으로 여기는 기독교인들도 있지만 계몽주의가 민중들은 각성시켜 인류 진보의 큰 걸음이 된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민중들이 진보되자 영국의 귀족 등 특권층은 민중들의 요구에 대해 타협과 양보로 그들의 특권적 지위를 지켰다. 귀족들이 런던 시민들의 지지를 얻어 전제왕권에 제한을 가한 마그나 카르타를 시발점으로 권리청원 권리장전으로 이어지는 전 과정은 민주주의 발전
단계로 오늘날 우리는 영국을 민주주의 본산이라고 부르고 있다.

그러나 프랑스는 개혁을 요구하는 민중들의 요구를 앙시앙 레짐(구체제)이 무시해 그 결과 대혁명으로 이어졌다. 피비린내 나는 혁명은 무수한 생명을 요구해 세느 강을 피로 물들였다. 그러나 결국 민중이 승리해 프랑스는 공화국을 세웠고 혁명 이념은 전세계로 펴져 민중, 민권 승리의 상징이 되었다.

조선의 지배층은 민중의 요구에 대해 철저한 탄압으로 응수했다. 국력이 쇠잔해 민중 탄압이 힘에 부치자 일본 중국 등 외세를 불러들여 민중의 요구를 탄압했다. 동학운동 탄압이 그 대표적 예로 내 백성을 외세의 힘을 빌려 학살한 조선은 외세(일본)에의해 망하고 식민지로 전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이런 역사적 사실을 통해 자본주의가 어떻게 변화 해야 하는지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아직은 답이 없지만 골수 자유시장 추종자인 박근혜 조차 겉으로 ‘경제 민주화’를 외치며 민중들을 속이려는 것을 보면 비록 말뿐이라도 변화 해야 살아남는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기는 있는 모양이다.

그러나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자본이다. 무소불능의 힘을 자랑하는 자본이 어떤 형태로 변화할지 아직은 모르나 영국, 프랑스, 한국의 예는 어떻게 변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기사 등록일: 2012-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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