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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주 문학회 정기총회를 마치고
 
3월 마지막 날 고향의 언덕에 핀 노란 산유화는 아닐지라도 해맑은 날씨가 충분히 사춘기 문학소녀 같은 설렘이다. 남편은 이러한 내 마음을 아는지 내가 타고 갈 차의 먼지를 깨끗이 닦아두어 한층 상쾌한 기분으로 차 시동을 힘차게 걸었다.
한 시간여 드라이브를 하면서 걱정 반 설렘 반이다. 과연 몇 분이나 참석할 수 있을까?
연말 송년 모임 이후 4개월 만의 첫 모임이다. 모임장소인 우리 회원이 운영하는 일식당 '와사비'에 도착하니 미안하게도 명예회원이신 배용남 리자이나 한인회 회장이 먼저 와 있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언제나 맏언니 격으로 챙겨주시는 이종민님도 시간 전에 와 있었다. 또 한글학교 신장수 교장과 부인 홍인숙 한글학교 선생도 문 앞에서 반겨 주었다.
모임 시간 5시가 넘자 삼삼오오 짝을 지어 오고 카페회원인 최정식 한인교회목사께서 부인과 함께 참석해 주었다. 총 회원 10명 중에서 6명이 참석을 했으니 과반수 이상 참석으로 정기총회는 예정대로 차질 없이 열렸다.
문학회회원 6명, 명예회원 1명, 카페회원 7명, 어린이 1명, 총 17명이 모이는 성과를 거뒀다.
단체 사진을 다 함께 찍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이번에는 정기모임과 함께 문학회 경사가 있어 축하 파티 겸 재충전의 기회를 마련하고자 모였다고 운을 띄우며 회장인 내가 개회사를 하고 참석한 분들 소개를 마치고, 임애숙 총무가 문예지 사단법인 한울문학 4월호로 신인상 등단 소식을 알리며, "우리 문학회 영광이기도 하고 사실 우리 사스캐츠완 문학회에 저 혼자만 등단한 작가가 있다는 게 좀 면목이 서지 않았는데 그 동안 열심히 애 쓰신 총무님이 등단을 하셔서 그나마 우리 문학회 위신이 좀 선다고 해야 하나요?”라고 말했다.
아무튼 등단을 축하 드리며 초심을 잃지 않고 주옥 같은 글 많이 써 주시기를 기대해 본다. 이어 한인회장님께는 나의 동화집 '내 친구 토즈'를 증정했다.
배용남 리자이나 한인회 회장은 문학의 발전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해 회원들의 박수갈채를 받았으며, 임애숙님의 시 '내 길은'을 내가 직접 붓글씨로 써서 신인상 당선 선물로 증정했다.
임 시인님은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열심히 창작활동을 하겠다' 며 답사를 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지자 모두 글을 열심히 써서 등단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혀 우리문학회 발전에 기대를 모아본다.
또 임 시인의 남편 조규만님이 부인의 시인당선 축하로 오늘 모임 식사대를 흔쾌히 기쁜 마음으로 내주셨다. 그리고 한마디 "시인 남편 되기 힘드네!" 하며 웃음으로 기쁨을 내색해서 모두 박장대소를 했다.

오늘의 주 회의 안건은
1) 제1회 문학의 밤을 성공리에 끝냈기 때문에 우리 문학회 이름을 개명키로 했다. '사스캐츠완 한인 문학동아리'를 '사스캐츠완 한인 문학회'로 바꾸는 작업도 했다.
2) 신춘문예원고모집공고를 신문에 싣기로 만장일치로 통과했으며
3) 가을 학생 백일장도 개최하기로 했다.
이어서 임 총무의 시 '내 길은' 낭송과 나의 시 '내게 너무 빨리 와 버린 가을'을 낭송하며 멋진 2012년 3월 정기모임 막을 내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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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너무 빨리 와 버린 가을

이정순 (사스캐츠완 문학회)

어느 날
당신은 무심결에 내 곁에 와 있었다
당신을 맞이할 준비도 미처 하지 못했는데
서리꽃이 하얗게 핀 채
그렇게 소리 없이 와 있었다

누구는 당신이 쉬이 오지 않는다고
왜 그렇게 더디 오느냐고 하지만
커튼 사이로 와락 내 곁에 와 버린
당신이 달갑지만은 않아
창문을 소리 나게 닫아 버렸다

늦가을 더디 피는 국화꽃이 오히려 더 고맙다
불이 난 듯이 물들어 버린 단풍잎이 얄밉다
불평을 늘어놓는 사이
이미 당신은 저만치 떠나가 있다
당신을 불같이 사랑한 적도 있었는데……

아득히 먼 날
봄은 줄행랑을 쳐 버리고
여름은 숨 가쁘게 그 뒤를 쫓아와
고열을 앓더니 서둘러 떠나가고
노루 꼬리만한 가을은
매섭게 다가오는 겨울에 쫓겨 가겠지

나에게 오는 이듬해 가을은

좀 더디 와 주었으면 좋으련만




기사 등록일: 2012-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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