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밀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수입하는 일본이 캐나다 밀 수입을 재개함에 따라 밀 농가들이 안도의 숨을 쉬게 되었다. 일본은 앨버타 남부에서 유전자 조작 밀이 발견됨에 따라 캐나다 산 밀 수입을 잠정적으로 중지했었다.
그러나 캐나다 정부가 유전자 조작 밀의 근원지를 찾아내지 못해 미궁에 빠졌다. 이에 대해 환경오염 방지 단체에서는 “유전자 조작 작물이 발견된 지역에서 다른 작물이 오염 된다면 경제적 손실이 엄청나게 생기므로 현장 작물 실험을 금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캐나다 식품 검사청(CFIA Canadian Food Inspection Agency)의 광범위한 실험 결과에 따르면 앨버타 남부에서 발견된 농약에 저항력을 가진 유전자 조작 밀은 몬산토가 생산한 유전자 조작 밀과 일치하는 유전자를 가진 것으로 파악되었다.
그러나 몬산토는 2000년 이후 밀의 유전자 변형에 대한 실험을 하지 않았고 그때에도 앨버타에서 300Km 떨어진 곳에서 실험이 실시되었다.
CFIA는 유전자 조작 밀이 발견된 곳 이외에서 다른 유전자 조작 밀이 있다는 증거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지만 유전자 조작 밀이 어디서 어떤 경로를 통해 나타났는지는 밝혀내지 못했다.
유전공학의 결과는 어느 농작물에서나 쉽게 볼 수 있다. 캐나다에서 재배되는 카놀라, 사탕무, 옥수수, 대두 등 대부분 작물이 제초제에 저항할 수 있도록 유전자 변형되었다. 그러나 유전자 변형 밀은 어느 나라에서나 상업화 허용을 받지 못했다. 몬산토 역시 유전자 변형 밀의 상업화를 추진하지 않았는데 이는 밀 수입국의 반대 때문이었다.
유전자 조작 작물을 시험하는 연구기관이나 회사는 유전자 조작 작물이나 씨앗이 주변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엄격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 그러나 엄격한 절차가 절대로 안전한 것은 아니다. 2013년 오레곤, 2014년 몬타나, 2016년 워싱톤에서 승인받지 않은 세가지 유전자 조작 밀이 발견되었다.
2009년 캐나다에서는 상업용으로 승인되지 않은 유전자 조작 아마씨가 유럽연합으로 선적되는 배 안에서 발견되어 캐나다 농산물 유럽연합 수출에 치명상을 입었다. 아마의 유럽연합 시장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오충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