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시간대 ‘대혼란’…서머타임 폐지 확산에 지역별 시차 달라진다
앨버타·BC주 등 연중 서머타임 유지…온타리오·퀘벡은 시계 되돌려
(사진출처=Pexels)
캘거리 겨울철 일출 오전 9시30분 예상…전문가 “건강 영향 고려해 표준시간제로 통일해야”
(안영민 기자) 계절에 따라 시계를 한 시간 앞당기거나 늦추는 서머타임(Daylight Saving Time)을 둘러싼 혼란과 논쟁이 다시 커지고 있다. 일부 주와 준주는 시간 변경을 중단하고 연중 서머타임을 유지하기로 한 반면, 온타리오주와 퀘벡주 등은 기존 제도를 이어가면서 지역별 시간 차이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오는 11월 1일부터 브리티시컬럼비아주(BC주), 앨버타주, 매니토바주와 노스웨스트준주는 시계를 한 시간 늦추지 않고 서머타임을 연중 유지한다. 반면 온타리오주 대부분과 퀘벡주, 대서양 연안 지역은 기존대로 시계를 한 시간 늦춘다. 온타리오주 북서부의 케노라 등 일부 지역은 인접한 매니토바주와 시간을 맞추기 위해 시계를 변경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지역 간 시차도 달라진다. 11월 1일부터 토론토가 정오일 때 밴쿠버는 오전 10시가 된다. 앨버타주는 온타리오주 대부분 지역보다 한 시간 늦은 시간대를 유지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서머타임을 둘러싼 지역별 정책 차이가 캐나다의 시간 체계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한다.
요크대학교의 생물학 교수인 패트리샤 레이킨토머스는 캐나다의 시간 체계가 매우 혼란스러워졌다고 지적하며, 지역별로 제각각인 대응 대신 보다 체계적인 국가 차원의 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간 변경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도 논쟁의 핵심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봄과 가을에 시계를 바꾸는 관행이 수면과 생체리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연중 표준시간제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한다.
레이킨토머스 교수는 특히 앨버타주의 겨울철 일출 시간이 늦어지는 점을 우려했다. 캘거리에서는 겨울철 일부 날의 일출이 오전 9시30분께까지 늦어질 수 있다. 그는 아침 햇빛을 늦게 접하면 생체리듬에 부담이 생겨 시차 적응을 겪는 것과 비슷한 상태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간 변경은 소상공인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오타와에서 시계점을 운영하는 무스타파 카야는 매년 시계를 바꾸는 시기를 매장 내 시계 수십 개의 배터리를 교체하고 시간을 맞추는 계기로 활용하고 있다. 그는 시간 변경이 없어지면 사업 운영이 한결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온타리오주도 계절별 시간 변경을 폐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퀘벡주와 미국 뉴욕주가 함께 제도를 바꿀 경우에만 시행하겠다는 조건을 달고 있다. 인접 지역과의 시간 차이가 커질 경우 교통과 사업 운영 등에 혼선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캐나다 내 서머타임 폐지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지만, 모든 지역이 같은 방식으로 제도를 바꾸지는 않으면서 시간 체계의 통일 여부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