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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와 미국 동부 항구 동시 파업 - 캐나다 두 번째로 큰 몬트리올 항구 폐쇄…미국 36개 항구도 시위 돌입
양국 오가는 하루 36억 달러 상당의 상품과 서비스 치명타
Reuters 
(안영민 기자) 캐나다와 미국의 동부 지역 부두 노동자들이 일제히 파업에 돌입해 북미 공급망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 메인 주에서 텍사스까지 36개 미국 항구의 노동자들이 임금과 자동화를 놓고 1일 이른 아침부터 피켓 시위를 시작했다.

미 항구와 약 4만5천명의 국제 선원 협회(ILA) 회원 간의 계약은 이날 자정에 만료됐다.

필라델피아 항구의 노동자들은 항구 밖에서 원을 그리며 걸으며 "공정한 계약 없이는 일할 수 없다"고 외쳤다. 1977년 이후 처음으로 파업을 벌인 노조는 트럭 옆에 "자동화는 가족에게 해를 끼친다"라는 메시지 보드를 걸었다.

항구를 대표하는 미국 해사 연합은 30일 저녁 양측이 임금 문제로 대한 입장 차이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캐나다 몬트리올 부두 노동자들도 월요일인 30일 72시간 파업을 시작했다. 이로 인해 캐나다에서 두 번째로 큰 항구로 컨테이너 교통량의 약 40%를 처리하는 두 개의 터미널이 폐쇄됐다.

캐나다 공무원 노조와 제휴한 노조 지부는 이 압박 전술이 근무 일정 개선과 더 높은 임금에 대한 요구에 무게를 실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루 전 해운고용주협회(MEA)는 터미널 중단 사태를 피하기 위해 중재와 캐나다 산업 관계 위원회의 긴급 심리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했지만 파업을 막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몬트리올 항구의 단기적인 파업조차도 캐나다의 공급망을 심각하게 교란할 수 있다. Hemisphere Freight의 공동 소유자인 Lisa McEwan은 "72시간 파업이 캐나다로의 수입에 엄청난 피해를 입힐 수 있다"며 "심해지면 배가 바다에 갇히고, 컨테이너가 움직이지 않으며, 수입업체와 소비자에게 수수료가 쌓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백악관은 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의 성명을 통해 항구 파업의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히며 조속한 협상을 촉구했다.

경제학자들은 캐나다와 미국의 동시 파업이 몇 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과 북미 경제가 높은 이자율의 부담으로 둔화되고 있는 중요한 시기에 발생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최근 인플레이션이 통제 하에 돌아왔다고 확신하며 양국의 중앙은행이 이자율 인하를 시작하게 된 시기여서 파업의 장기화는 큰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캐나다 상공회의소에 따르면 매일 36억 달러 상당의 상품과 서비스가 미국-캐나다 국경을 통과한다고 한다. 많은 양의 수입품이 미국 동부 해안 항구를 통해 캐나다로 들어오는데 이들 미국 항구는 대서양의 주요 캐나다 운송 지점인 핼리팩스 항구와 몬트리올 항구보다 훨씬 더 많은 용량을 처리하고 있다.

캐나다 기업 단체들은 미국 항구가 폐쇄되면 이러한 상품의 대부분 배송이 치명적으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캐나다 상공회의소의 수석 이사인 Pascal Chan은 "많은 우려가 있다"면서 "심각한 교란은 국경 양쪽의 여러 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의 생계를 실제로 위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 단체들은 또한 브리티시 컬럼비아 항구의 폐쇄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이곳의 부두 노동자들은 지난 달 초 고용주에게 자신들의 파업이 승인됐다고 알렸다.

7400명의 브리티시 컬럼비아 부두 노동자들은 지난해 7월 13일간 파업을 벌여 캐나다에서 가장 큰 항구가 폐쇄되고 경제에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입혔다.

10월에는 세인트 로렌스 해로의 수문에서 노동자들이 8일간 파업을 벌여 무역 회랑을 따라 곡물, 철광석 및 가솔린 운송이 중단되기도 했다.

이번에 파업에 돌입한 몬트리올 항만의 경우 2021년 4월에 5일간, 2020년 8월에 12일간 노동자들이 파업을 벌여 1만1500개의 컨테이너가 해안가에 방치된 적이 있다.

기사 등록일: 2024-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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