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민 기자) 뜨겁고 건조한 날씨로 인해 캐나다 앨버타 주 전역에서 수십 건의 새로운 산불이 발생해 이 지역의 원유 생산량 40만 배럴 이상이 위협받고 있다.

산불의 대부분이 오일샌드의 주요 거점인 포트 맥머레이 남쪽 지역에서 발생했다. 건조한 기상 조건이 이번 주 내내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산불은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선코어(Suncor) 에너지는 2주 전부터 생산을 제한하여 5월 하루에 약 23만1000 배럴을 생산하던 시설의 출력을 줄였다. Cenovus는 인근 Sunrise 오일샌드 시설에서 일부 직원을 철수시켰고 Imperial은 인근 Kearl에서 비필수 직원을 대피시킬 예정이다.

하루 10만 배럴을 생산하는 MEG Energy(TSX:MEG)는 산불 위협으로 인해 18일 Christina Lake Regional Project에서 비필수 인력을 대피시켰다. 회사 관계자는 Christina Lake 부지에서 10km 떨어진 곳에서 3만 제곱미터 규모의 화재가 발생했다며 산불 상황이 "극심하다"고 전했다. Christina Lake는 Fort McMurray에서 남쪽으로 150km 떨어져 있다.

최근 몇 주간 새로운 폭염이 산불 활동을 촉발시켰다. 현재 앨버타주는 135건 이상의 화재가 진행 중이며 이 중 47건은 하루 만에 발생한 새로운 화재로 절반 가량은 통제 불능 상태다. 이로 인해 주의 원유 생산량의 10% 이상이 위협받고 있다.

Fort Vermilion 바로 동쪽에 있는 Semo Complex Fire는 현재 통제 불능 상태로 번지고 있으며, 규모가 4만6천 헥타르 이상으로 확대됐다.

200명 이상의 소방관과 헬리콥터 10대 등 화재 진압을 위해 신속한 대응 활동이 이뤄지고 있지만 폭염으로 화재가 더욱 확산되는 모습이다.

올들어 산림 보호 구역에서 848건의 산불이 발생해 29만3천 헥타르 이상을 태웠다.

앨버타 주정부는 32도의 높은 기온과 낮은 습도, 시속 30킬로미터에 달하는 바람으로 인해 향후 며칠간 산불이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태라고 주의를 촉구했다.

앨버타의 삼림 지역에는 현재 광범위한 화재 금지령이 내려져 있는 상태다. 산불로 인한 고속도로 폐쇄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산불과 오일샌드 생산에 대한 위협으로 이번 주 캐나다 원유 가격이 상승했다. Western Canada Select 중질유는 수요일에 2.63% 오른 1.73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