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살배기 딸이 아버지 목숨 구해 - 아버지 발작하자 911에 연락해
부모가 응급상황 대처 방법 가르쳐
(박미경 기자) 크로스필드에 사는 다섯 살배기 엘리 매 르페브르가 발작을 일으킨 아버지를 구해 화제다.
지난 3월 26일 엘리는 하교 후 집에 왔는데 아버지가 발작하기 시작했다. 어머니는 퇴근 전이었고, 집에는 어린 남동생과 애완견뿐이었다.
두 살 때부터 아버지가 발작을 할 때 어머니가 대처하는 걸 지켜보았기에 엘리는 전혀 두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엘리의 부모님은 혹시라도 엘리가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르쳐왔다. 엘리는 "아빠가 안전한 곳에 있는지 확실히 하고, 911에 빨리 오라고 말해야한다"고 또박또박 말했다.
실제로 일이 발생하자 엘리는 정확히 배운대로 했다. 엘리의 엄마인 레베카 테일러는 "엘리가 텔러스 보안업체의 버튼을 눌러 응급 구조대원들에게 경보가 갔다. 대원들이 걸어온 전화를 받은 엘리는 아버지와 함께 집에 있는데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들이 집에 도착할 때까지 통화가 계속 되었고 마침내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5분만에 구급대원이 도착했으며, 그 동안 엘리는 아버지와 자고 있는 남동생 곁에 있었다.
이 일로 엘리는 캘거리 경찰로부터 용감한 시민 표창장과 함께 꽃, 상품권, RCMP 배지 스티커를 받았다. 엘리는 표창장을 친구들에게도 보여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테일러는 “이런 일은 없었으면 했다."면서도 "딸의 조치에 안심이 되기도 하고 딸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녀는 "일이 발생하면 어떻게 될지 항상 걱정했는데, 아이가 잘 대처해줘 안도했다."고 덧붙였다.
캘거리 경찰청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 사건은 "부모가 자녀와 대화를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상기시켜주는 좋은 사례"라며 "아이들에게 응급 상황 대처를 어떻게 하는지 가르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엘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여전히 아버지가 함께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