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 총리 “캐나다 원유, 값싸고 친환경적…베네수엘라와 경쟁 가능”
“중·장기적으로 충분한 경쟁력…수출 다변화도 이미 진행 중”
마크 카니 총리는 화요일 파리 주재 캐나다 대사관에서 기자들에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을 되살리는 데 성공하더라도 캐나다산 석유는 경쟁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출처=The Canadian Press)
(안영민 기자)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베네수엘라의 석유 생산 재개 가능성이 캐나다 에너지 수출에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캐나다 원유는 가격·환경·정치적 안정성 측면에서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카니 총리는 6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캐나다 원유는 명확히 저위험이며, 생산 비용이 낮고 탄소 집약도 역시 낮다”며 “탄소포집(CCS)을 추진하는 패스웨이(Pathways) 프로젝트를 통해 이러한 강점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요소들이 캐나다 원유를 중·장기적으로 경쟁력 있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 개입 이후 미국 석유 기업들이 현지 인프라를 복구하고 석유 산업을 관리할 것이라고 밝힌 데 따른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나왔다. 베네수엘라가 생산하는 중질유는 캐나다 오일샌드 원유와 유사해, 미국 정유 시장에서 직접 경쟁할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카니 총리는 이에 대해 “베네수엘라의 번영 가능성을 환영한다”면서도 “캐나다는 이미 아시아로의 수출을 늘리고 미국 의존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시장 다변화를 추진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앨버타주와 포괄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도 이러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캐나다 오일샌드는 하루 약 500만 배럴을 생산하며, 대부분이 미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카니 총리는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불법적이고 부패하며 억압적인 정부”라고 규정하며, 정권 교체 이후 베네수엘라가 “부패하지 않은 경제 구조 속에서 더 많은 석유를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는 베네수엘라 국민뿐 아니라 서반구 전체에 긍정적인 일”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보수당의 피에르 포알리에브르 대표는 다른 입장을 보였다. 그는 6일 카니 총리에게 보낸 공개 서한에서 “베네수엘라의 중질유 생산이 과거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될 경우 캐나다는 미국 내 중질유 정유시설을 놓고 직접적인 경쟁에 직면할 것”이라며 “미국이 베네수엘라에서 들여오는 원유 한 배럴은 곧 캐나다산 원유 한 배럴의 상실을 의미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캐나다가 새로운 수출 시장을 시급히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