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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캐, 앨버타 원유 ‘무관세 길’ 열었다”…에너지 공급망 판 바뀐다

3% 관세 전면 폐지·원산지 증명 간소화…연간 수출 최대 10억달러·3300만 배럴 확대 기대

한국의 이명구 관세청장(왼쪽)과 다니엘 스미스 앨버타 주수상이 20일 에드먼튼에서 ‘원산지 증명서류 간소화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하고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사진출처=앨버타주 정부) 
(안영민 기자) 앨버타주와 한국 정부가 원유 수출입 장벽을 낮추는 공동성명을 체결하면서, 양국 간 에너지 협력이 본격 확대될 전망이다. 관세 부담과 원산지 증명 문제로 제한됐던 캐나다산 원유 도입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앨버타주 정부와 한국 관세청은 20일 공동성명을 통해 앨버타산 원유에 적용되던 3% 관세를 면제하고, 자유무역협정(FTA) 적용을 위한 원산지 증명 절차를 대폭 간소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국 정유사들은 별도의 복잡한 서류 부담 없이 무관세로 캐나다 원유를 수입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캐나다 원유는 광범위한 채굴지에서 생산된 원유가 혼합·운송되는 특성상 개별 생산자의 원산지를 입증하기 어려워 FTA 혜택을 적용받기 힘들었다. 이번 조치로 앨버타 주정부가 생산량과 외부 원유 혼입 여부를 총괄 검증해 공식 확인서를 발급하는 방식이 도입되면서 구조적 문제가 해소됐다.

앨버타주는 캐나다 전체 원유 생산의 약 80%를 차지하는 핵심 산지다. 이번 합의로 수출 확대 기대도 커지고 있다. 앨버타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으로의 원유 수출은 약 4억달러 규모였지만, 관세가 폐지되면 연간 최대 10억달러 수준까지 증가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최대 3300만 배럴 수출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다니엘 스미스 앨버타 주수상은 이번 조치를 계기로 에너지 시장 다변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그는 2035년까지 원유·가스 생산을 두 배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제시하며, 이를 위해 파이프라인 확충도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서부 해안까지 연결되는 수송 인프라가 확대되면서 한국으로 향하는 원유 수출은 전년 대비 50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앨버타와 한국 간 전체 교역 규모도 지난해 약 18억달러에 달했다.

이번 협력은 단순한 통관 절차 개선을 넘어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재편 속에서 전략적 의미를 가진다는 평가다. 특히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에서, 태평양 항로를 통한 캐나다산 원유는 보다 안정적인 대체 공급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 관세청은 “이번 조치는 FTA 틀 내에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한 대표적인 규제 혁신 사례”라며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한 공급망 다변화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사 등록일: 2026-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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