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먼튼 에쏘 주유소서 물 섞인 휘발유 의심 - 주유 직후 시동 꺼짐 및 운행 불능 잇따라, 수십 대 차량 수리
사진 출처: CTV News
(이남경 기자) 에드먼튼 남부 지역의 한 에쏘 주유소에서 물이 대량으로 섞인 휘발유가 판매된 것으로 의심되면서, 주유 직후 차량이 멈추거나 시동이 걸리지 않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여러 정비업체에는 이미 수십 대의 차량이 입고됐으며, 일부 차량에서는 연료탱크에서 상당량의 물이 확인됐다.
남부 에드먼튼의 정비업체 마이크 더 메카닉의 대표 마이클 바우먼은 “견인돼 들어온 차량들을 확인한 결과, 연료에 물이 섞여 있는 오염 현상이 발견됐다.”라고 말했다. 자동차 전문가들에 따르면 연료탱크에 물이 들어가면 엔진 점화 과정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바우먼은 “엔진 내부에 수분이 들어가면 점화 시스템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준다.”라고 설명했다.
물과 휘발유가 섞이면 내부 연소 과정이 방해될 뿐 아니라, 연료 시스템 부품에 부식을 일으켜 연비 저하, 출력 저하, 심할 경우 엔진 고장까지 초래할 수 있다. 문제가 발생한 곳은 Ellerslie Rd. 와 Summerside Dr. 교차로에 위치한 에쏘 주유소와 서클 K 편의점이다. 운전자들은 14일 밤부터 15일 오전 사이 이곳에서 주유한 뒤 차량이 곧바로 멈추거나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피해자 중 한 명인 브록 스튜어트는 아내가 자신의 차량으로 출근하던 중 문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내가 주유를 하고 몇 블록도 가지 못해 차량이 멈췄고 다시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오토바이 정비사인 그는 직접 차량을 점검하기로 했고, 연료탱크를 비우는 과정에서 즉시 이상을 발견했다며, “양동이에 연료를 담자마자 색깔과 질감이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었다.”라고 그는 설명했다.
연료를 빼내자 색은 노란색에서 투명한 색으로 바뀌었고, 물과 휘발유가 분리되는 모습이 확인됐다. 그는 “눈 오는 추운 밤에 3시간 동안 탱크를 비우고 새 연료를 넣었다.”라며, “그렇게 하자마자 바로 시동이 걸렸다.”라고 말했다.
정비사들은 이런 사례가 매우 드문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바우먼은 “실제로 이런 경우를 들은 것은 거의 처음이다.”라며, 20년 이상 정비 경력을 가진 스튜어트 역시 평생 서너 번 정도밖에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정비소에 맡겼다면 며칠 동안 차량 없이 지내야 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모든 운전자가 직접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에드먼튼 지역 여러 정비소와 딜러 서비스센터에서 대부분 해당 문제를 인지하고 있었으며, 이미 차량 수리를 진행 중이었다. 일부 업체는 2-3대 수준이었지만, Ellerslie Rd. 인근 한 딜러십은 9대의 차량을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미 20대가 넘는 차량이 수리됐거나 수리 중이다.
한 딜러십이 채취한 연료 샘플에서는 연료 분리가 명확히 나타났으며, 전체 혼합물 중 약 20%만 휘발유이고 나머지 80%는 물로 추정되어 수리 비용이 최소 1,000달러 이상이 들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우먼은 “초기에 빨리 발견하면 연료를 빼내고 고급 휘발유를 넣어 순환시키는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미 손상이 진행된 경우에는 연료탱크를 분리해 완전히 세척하고 오염 물질을 제거한 뒤 시스템 전체를 플러싱 해야 한다. 보험 처리 여부는 가입한 자동차 보험 약관에 따라 달라진다.
캐나다 보험국의 앤 마리 토머스는 “운전자 보험사가 먼저 보상한 뒤, 이후 주유소를 상대로 구상권을 청구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데일 날리 앨버타 서비스부 장관은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며, 조사를 위해 소비자 보호 부서에 신고할 것을 권고했다. 현재 해당 주유소의 주유기는 15일 오후부터 가동이 중단됐으며, 16일에도 폐쇄된 상태로 유지되었고, 연료 펌프 유지 보수 업체가 작업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