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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캐나다 무역전쟁에 엇갈린 앨버타…스미스 주수상 “보복관세 신중해야”

대부분 주수상들 카니 정부 보복조치 지지…스미스는 미국과 협상 재개 촉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니엘 스미스 앨버타 주수상. 캐나다 수출품에 대한 미국의 새로운 강경 관세 부과에 대해 다니엘 스미스 주수상은 다른 캐나다 주수상들과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진출처=CBC) 
앨버타 경제, 미국 시장 의존도 높아…“에너지 수출 겨냥한 보복은 앨버타에 치명적”


(안영민 기자) 미국이 캐나다산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하면서 캐나다 각 주가 대응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앨버타주가 다른 주들과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어 주목된다.

대부분의 주수상들이 마크 카니 연방정부의 대미 보복관세 방침을 지지하고 있는 반면, 앨버타의 다니엘 스미스 주수상은 보복보다는 미국과의 협상 재개와 경제적 피해 최소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스미스 주수상은 24일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감정적으로 보복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한다”면서도 “보복관세가 시행되면 미국산 제품을 구매하는 캐나다인들이 최대 50%의 관세를 부담하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특히 앨버타의 농민과 가구 제조업체, 양봉업자 등 미국 시장과 연결된 기업들이 무역전쟁의 직접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캐나다와 미국 협상단이 다시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 분석가들은 스미스 주수상의 신중한 태도가 앨버타 경제의 특수성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고 분석한다. 미국은 앨버타산 원유의 최대 시장 가운데 하나로, 앨버타 경제에서 미국과의 에너지 교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콘코디아대학교 에드먼튼의 정치학자 엘리자베스 스마이스 명예교수는 스미스 주수상이 미국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앨버타에 더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온타리오의 더그 포드 주수상은 캐나다가 하나의 팀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스미스 주수상을 비롯한 모든 주정부가 연방정부의 보복조치에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포드 주수상은 미국이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경우 캐나다가 필요하다면 석유·천연가스와 칼륨 등 주요 자원에 대한 대미 수출까지 보복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앨버타 측은 에너지 수출을 보복수단으로 사용하는 데 대해서는 강하게 선을 긋고 있다. 스미스 주수상은 성명을 통해 미국에 대한 에너지 수출을 제한하는 것은 “캐나다인들에게 극도로 해롭고 실행 가능한 선택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석유·가스에 관세를 부과하거나 수출을 제한할 경우 앨버타가 다른 지역보다 훨씬 큰 경제적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앨버타 정부의 세수 감소는 물론 에너지 기업의 투자와 신규 프로젝트에도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스미스 주수상이 미국에 비교적 온건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그는 지난해 무역갈등이 시작된 이후 미국을 직접 방문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과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왔다.

다만 이번 대응을 둘러싼 스미스 주수상의 입장은 앨버타의 분리독립 논란과 맞물리면서 정치적으로도 부담이 되고 있다.

앨버타에서는 오는 10월 19일 10개 문항에 대한 주민투표가 실시될 예정이며, 이 가운데는 앨버타가 캐나다에서 독립된 국가가 되는 것과 관련한 구속력 있는 주민투표 절차를 시작할 것인지 묻는 문항도 포함돼 있다.

스미스 주수상은 캐나다 잔류를 지지한다고 밝혀왔지만, 정치권에서는 미국과의 무역갈등에서 지나치게 온건한 태도를 취할 경우 트럼프 행정부에 우호적인 정치인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앨버타 NDP의 나히드 넨시 대표는 스미스 주수상이 “자신의 분리독립 지지층 때문에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승인했다”며 이러한 결정이 “트럼프와 전 세계 앞에서 캐나다를 약화시켰다”고 비판했다.

반면 스미스 주수상 측에서는 앨버타 경제의 현실을 고려할 때 미국과 정면충돌하는 것이 오히려 주민과 기업에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미국이 캐나다의 에너지 산업까지 겨냥할 경우 앨버타가 캐나다의 다른 주보다 훨씬 큰 경제적 대가를 치를 가능성이 있어 스미스 주수상이 보복관세에 신중한 태도를 보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무역전쟁을 계기로 연방정부와 주정부 간 대응 방식의 차이, 특히 앨버타의 입장 차이가 향후 캐나다의 대미 협상에서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기사 등록일: 2026-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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