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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미국산 276억달러에 보복관세…기업·근로자에 75억달러 지원 - 화장품·유제품·목재·가전·농기계 등 포함…대부분 25~50% 관세

25일 오타와의 한 지붕 공사 업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프랑수아-필리프 샹파뉴 재무장관이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한 캐나다의 대응책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출처=The Canadian Press) 
(안영민 기자) 캐나다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 관세에 맞서 276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한다. 지난주 미국과의 무역협상이 결렬되고 미국의 새로운 관세가 발효된 데 따른 조치다.

프랑수아-필리프 샹파뉴 재무장관과 멜라니 졸리 산업장관은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조치를 미국의 관세에 대한 “집중적이고 정밀한 대응(focused response)”이라고 밝혔다.

보복관세 대상은 700개가 넘는 미국산 제품으로, 철강과 유제품을 비롯해 가전제품, 농업용 장비, 펄프·종이 제품, 화장품, 목재 및 야외용품 등이 포함된다. 하키 스틱부터 장식용 물고기, 화장지, 훈제 랍스터까지 소비재도 상당수 포함됐다.

대부분 품목에는 25% 또는 50%의 관세가 부과되며, 에어컨과 공구 부품 등 일부 품목에는 15%의 낮은 관세가 적용된다. 관세는 9월 8일부터 미국에서 생산된 제품에 한해 시행된다.

이번 조치는 마크 카니 총리가 앞서 밝힌 ‘달러당 1달러’ 대응 원칙에 따른 것이다. 미국 정부는 지난 23일 캐나다산 제품 약 280억 달러 규모에 50%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이는 캐나다의 연간 대미 수출 가운데 약 5%에 해당한다.

미국은 1930년 관세법 338조를 근거로 캐나다가 미국 기업과 상품을 차별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캐나다 각 주의 미국산 주류 판매 제한과 자동차·유제품 분야의 무역정책 등을 문제 삼았다. 캐나다는 이러한 조치 상당수가 미국의 기존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도입됐다는 입장이다.

샹파뉴 장관은 캐나다가 미국과의 무역갈등에 단결해 대응하고 있다며 “우리는 우리 집의 주인”이라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졸리 산업장관은 소비자와 기업에도 캐나다산 제품을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여러분에게도 힘이 있다”며 미국산 제품 대신 캐나다산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무역전쟁에 대응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캐나다 정부는 관세 피해를 입는 기업과 근로자를 지원하기 위한 75억 달러의 추가 지원책도 내놓았다. 이는 지난 18개월 동안 발표된 200억 달러 이상의 지원책에 더해지는 것이다.

이번 보복관세로 미국과 캐나다가 서로 고율 관세를 주고받는 상황이 현실화되면서 북미 경제 전반에 미칠 파장도 커질 전망이다. 특히 양국의 공급망이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 자동차·농업·철강·소비재 산업에서는 기업 비용 상승과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캐나다 정부는 미국과의 협상 재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당장 9월 8일부터 양국의 추가 관세가 본격적으로 맞붙게 되면서 미·캐나다 무역전쟁이 장기화될지 여부가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기사 등록일: 2026-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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