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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돌보는 일의 무게" 한국은 민원, 앨버타는 처우 - 앨버타 보육교사 시급 전국 평균보다 18%↓

한국 교사 83% "민원 등 스트레스 한계치"

그림 출처 : ChatGPT 
(이정화 기자) 한국의 보육 교사들이 정서적 소진에 시달리는 사이, 앨버타의 교사들은 경제적 부담에 내몰리고 있다. 한국은 무분별한 민원과 과도한 감시가, 앨버타는 노동 가치를 반영하지 못하는 처우가 현장 교사들의 고민을 키우는 모양새다.

캐나다 통계청의 최신 인력 조사에 따르면 보육 종사자의 약 40%가 저임금과 격무를 이유로 수년 내 이직을 고려하는 등 전국적인 '전문 인력 이탈' 현상이 고착화되고 있다. 앨버타 역시 신규 보육 공간 확보율이 당초 목표치의 79% 수준에 머물러 있다. 시설 확충 예산은 확보됐지만 이를 운영할 인력 수급이 한계에 부딪힌 상황이다.

■ 경력 불인정 및 타 주 대비 저임금 등 처우 불만 확산

앨버타 보육 현장에서 이탈 압력이 커지는 주요 요인으로는 전문성 대비 낮은 임금 구조가 거론된다. 주정부에 따르면 현장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Level 1 교사의 평균 시급은 정부 보조금 2.64달러를 포함해도 20.21달러에 불과하다. 인디드에 보고된 앨버타 보육교사 평균 기본 시급은 19.27달러로 캐나다 전국 평균보다 18% 낮다.

캘거리 생활임금인 26.5달러와는 시간당 6달러 이상의 격차가 발생한다. 보육 현장 교사들이 체감하는 낮은 처우와 임금에 대한 불만은 온라인 커뮤니티상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에서 이주했다는 한 교사는 "정부 보조금을 합쳐도 BC주보다 임금이 훨씬 낮고 면접을 본 곳 중에는 시급 16달러 선에 복리후생조차 없는 곳이 허다했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또 다른 25년 경력의 베테랑 교사는 "수십 년의 경력이 현장에서는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따"면서 "현재 근무하는 곳에서는 3년 넘게 일해도 시급 17달러 대에 머물러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주정부는 이런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올해도 임금 보조금 지원을 지속하고 보육교사들의 전문성 개발에 예산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 "만족도 92%의 명암"…한국 교사 옥죄는 정서적 번아웃

한국의 보육 시스템은 앨버타와는 또 다른 형태의 지표를 써 내려가고 있다. 교육부의 보육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학부모의 어린이집 만족도는 92.4%라는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반면 보육교사의 83.0%가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또 42.9%는 업무 중 신체 건강 이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고충으로는 교육 활동 침해와 반복적인 민원 사례가 꼽힌다.

이런 상황이 쌓이면서 한국에서는 보육 업무가 정서적 책임과 감정적 긴장을 동시에 요구하는 직종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15년 경력의 보육교사 A씨는 “민원이나 CCTV 환경 때문에 해가 갈수록 행동을 더 의식하게 된다”며 “사소한 지도 방식이나 표현도 기록으로 남거나 문제 제기로 이어질 수 있어 늘 긴장 상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보육교사는 “직업 전망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고 다른 분야로 이동하는 사례도 종종 본다”고 말했다.

두 나라의 보육 현장은 서로 다른 압박 속에서도 인력 유지라는 공통 과제를 안고 있다. 제도적 지원 확대에도 현장이 체감하는 처우와 업무 강도의 괴리는 여전하다. 보육의 질이 교사의 근무 여건과 직결되는 만큼 인력의 안정적인 근무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는 정책 설계가 시스템 안착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기사 등록일: 2026-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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