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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버타 독립 지지자인 줄 알았는데…” 페이스북, 앨버타 분리주의 조장 해외 가짜 계정에 돈 지급

인도네시아·파키스탄 운영 계정들, 주민 사칭해 게시물 확산…수익 창출 목적 논란

CBC 뉴스 조사 결과, 해외 거주자들이 실제 앨버타 분리주의자를 사칭하는 페이스북 계정들이 다수 발견됐다. (사진출처=CBC; Nieta Aqila/Facebook) 
(안영민 기자) 앨버타 분리 독립 논쟁이 뜨거워지는 가운데, 해외에 거주하는 이용자들이 현지 주민으로 가장해 분리주의 관련 게시물을 대량 유포하며 수익을 올린 정황이 드러났다.

캐나다 공영방송 CBC의 조사에 따르면, 인도네시아·파키스탄·인도·미국·스리랑카 등 해외에서 운영되는 최소 14개의 페이스북 계정이 앨버타 독립을 지지하는 것처럼 활동하며 수만 건의 반응과 댓글을 끌어낸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인도네시아 팔렘방에 거주하는 국수 판매업자이자 콘텐츠 제작자인 니에타 아킬라 계정이다. 그는 자신을 앨버타 주민으로 소개하며 "앨버타 독립 청원서에 서명했다", "독립 서명을 받다가 돌을 맞았다"는 등의 게시물을 올렸다.

그러나 CBC 조사 결과 해당 게시물 상당수는 실제 앨버타 주민들이 작성한 글과 사진을 그대로 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게시물은 실제 주민이 올린 내용을 하루 뒤 거의 동일하게 복사해 게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신의 게시물이 무단 도용된 에드먼튼 주민 브록 아일랜드는 "완전히 침해당한 기분"이라며 "다른 사람을 사칭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며 페이스북이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 “캐나다 정치보다 돈이 목적”…조직적 활동 정황도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정치적 신념보다 수익 창출 목적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한다.

영국의 소셜미디어 컨설턴트 맷 나바라는 "이들은 캐나다 정치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캐나다인의 분노와 갈등이 수익성이 높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니에타 아킬라는 자신의 메타 수익화 대시보드 화면을 공개하며 한 달 동안 약 14달러(미화)의 수익을 올렸다고 밝히기도 했다.

CBC는 파키스탄과 연계된 여러 계정이 조직적으로 활동한 정황도 확인했다. '레거시 아카이브', '트렌드 톱', '히스토리 애딕티드' 등의 계정은 역사·철학 페이지를 표방했지만 실제로는 앨버타 분리주의 그룹에서 활발하게 정치 게시물을 올렸다. 일부 계정은 공동으로 페이지를 운영하며 서로 연결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해외 계정의 활동 규모가 전체 게시물의 일부에 불과하더라도 공론장을 왜곡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맥길대 미디어생태계관측소의 앵거스 브리지먼 소장은 "캐나다인들이 속고 있다"며 "플랫폼이 진정성 있는 토론 환경을 보장하는 데 충분히 노력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맥길대 연구진의 예비 분석에 따르면 앨버타 분리주의 관련 비진정성 활동은 최근 몇 달 사이 약 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논란이 확산되자 메타는 허위 활동 및 사칭 행위 관련 정책을 위반한 계정들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레거시 아카이브', '트렌드 톱', '히스토리 애딕티드', '리리 세이어' 등 여러 계정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다만 인도네시아에서 운영된 니에타 아킬라 계정은 여전히 활동 중이며, 앨버타 독립 그룹 내 게시물만 제거된 상태라고 CBC는 전했다.

기사 등록일: 2026-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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